평택으로 떠난 미군기지.. 용산공원 개발 어떻게 진행되나?

주한 미8군사령부, 서울 용산서 경기 평택 이전 마무리
반환된 용산기지 땅 대규모 생태공원 개발 추진
  • 등록 2017-07-11 오후 3:44:03

    수정 2017-07-11 오후 5:04:21

용산기지를 남동쪽에서 바라본 모습. 국토부 제공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주한미군이 떠난 서울 용산기지가 한국 측에 반환돼 대규모 공원으로 거듭난다. 용산공원은 서울의 남북 녹지축을 연결하는 주요 결절점으로 남산을 배후로 구릉지와 골짜기, 하천, 저습지 등이 조화를 이루며 한강을 바라보는 배산임수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용산공원은 용산 미군기지가 경기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남게 되는 243만m² 부지에 조성되는 최초의 국가 도시공원이다. 2003년 한미 정상 간 용산기지 평택 이전 합의 이후 2007년 제정된 ‘용산공원조성특별법’에 의해 추진돼 왔다. 이후 2011년 종합기본계획 수립, 2012년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거쳐 현재 공원조성 개발의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다.

용산공원 주변은 서울 도심과 용산 부도심의 연결 고리 기능을 위해 상업·업무시설 개발이 추진된다.

일제강점기 병참기지, 광복 후 미군기지… 100년만에 시민 품으로

용산 미군기지 반환은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병참기지, 광복 후 미군기지였던 서울 중심부의 땅을 100년 만에 국민들의 품으로 돌려받는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용산 일대에 외국 군대가 처음 들어온 것은 13세기로, 고려 말 한반도를 침입한 몽고군이 당시 용산지역을 병참기지로 활용했다.

조선시대 임진왜란(1592년) 당시에는 평양전투에서 패한 왜군이 원효로 4가와 청파동 일대에 주둔했다. 청일전쟁(1894년) 때는 청나라군과 일본군이 주둔했고, 러일전쟁(1904년)에는 일제의 병참기지로 변모했다. 1906년에서 1913년까지는 한반도 무단 식민지배 체제 구축을 위한 제1단계 용산기지 공사가 진행됐으며, 1915년부터 1922년까지 일제의 대륙침략을 위한 준비를 위해 제2차 용산기지 확장공사가 추진됐다.

1945년 해방과 함께 미24사단은 일본 기지를 접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용산에 정착했다. 이어 6.25 전쟁에 참여한 미군은 1953년 7월 휴전 이후 용산기지를 다시 사용하게 되면서 한국이 미군에게 토지 공여했다. 1957년 주한미군사령부, 1978년 한미연합사령부를 연이어 창설하면서 현재까지 주한미군이 용산기지 지역에 주둔했다.

1991년 미군골프장 지역에 용산가족공원이 조성되고, 1993년 메인포스트 일부가 반환돼 전쟁기념관이 건립되면서 미군기지 이전이 사회적 현안으로 등장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文대통령 “뉴욕 센트럴파크 같은 생태자원공원 만들 것”

국토교통부의 용산공원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 변경계획에 따르면 용산공원은 △1단계(2019~2021년) 토양오염 정밀조사·정화 및 기존 건축물 철거·활용 △2단계(2022~2024년) 본격적인 공원 조성 △3단계(2025~2027년) 잔여지역 공원 조성 및 녹지축 완성 △최종단계 공원의 완성으로 개발 프로젝트를 세웠다.

우선 군사기지로 활용되면서 그동안 훼손된 지형을 복원하고, 향토수종 및 자생종을 심어 공원의 생태적 건강성을 확보한다. 또 인공적으로 조성되는 공원과 녹지는 숲을 조성해 야생동물이 서식할 수 있는 자연성을 확보한다는 큰 밑그림을 세워놓고 있다.

반면 환경단체 일각에서는 용산 미군기지 내부 오염 정도에 따라 토지오염을 정화를 하는데 기간이 크게 늘어나 용산공원 개발계획 일정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용산공원 개발계획.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부는 용산공원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국민과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효율적으로 조율하고 담아낼 수 있는 소통 플랫폼을 만드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4월 국토부가 부처별 공모를 통해 용산공원 내 기존 건물을 활용하거나 신축해 경찰박물관(경찰청), 어린이아트센터(문화체육관광부), 여성사박물관(여성가족부) 등을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서울시 등의 큰 반발을 샀기 때문이다.

정부는 논란이 커지자 용산공원 내 보전 건축물 활용 방안을 백지화하고 생태공원이라는 본래 취지에 맞게 새 건물은 짓지 않기로 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뉴욕 센트럴파크 같은 생태자연공원을 만들 것”이라고 공약하면서 ‘1호 국가공원’의 위상에 걸맞게 신축 건물이 없는 완전한 생태공원으로 개발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토부는 용산공원의 미래를 고민하는 ‘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 1.0’을 총 8회에 걸처 진행해 국민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지난 5월19일 열린 첫 번째 세미나에서는 지역 주민과 관계 전문가, 공무원,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해 ‘공원의 재발견: 현대공원의 담론’을 주제로 토론이 이어졌다. 6월 23일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공원과 예술’을 주제로 공개 세미나도 개최했다.

앞으로 공원 운영(7월 21일), 역사·건축물(8월 25일), 도시 구조(9월 22일), 조경·생태(10월 20일), 청년들 시각(11월 18일) 등을 주제로 세미나 행사가 예정돼 있다.

유엔사부지 1조원 매각… 용산공원 주변 개발 본격화

용산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비용 일부(3조40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는 이 공원 주변에 흩어져 있는 캠프킴, 유엔사, 수송부 부지를 복합개발할 계획이다.

용산공원 조성을 위해서는 미군기지 이전이 선행돼야 하고, 비용을 확보할 수 있는 용도의 개발이 추진된다. 이에 따라 용산공원의 관문이 될 이들 부지는 민간이 땅을 매입해 주거·업무·상업시설로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22-34번지 일대 유엔사 부지 일반상업용지 입찰을 진행한 결과 1조552억원을 써낸 일레븐건설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 땅에는 공동주택과 오피스텔을 비롯해 오피스, 상업·문화공간 등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 780가구까지 지을 수 있고, 남산 조망권 확보를 위해 건물 높이는 해발 90m 이하로 제한된다는 점에서 최고급 저층 주거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업계는 이번 유엔사 부지 매각을 시작으로 캠프 킴, 수송부 등 미군이 사용하던 용산의 3개 부지도 순차적으로 매각돼 용산지역의 굵직한 대규모 개발사업들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산공원 조성 예상도. 왼쪽으로 국립중앙박물관, 멀리 남산이 보인다. 국토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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