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헌기 "신지예, 이준석 '히틀러'라며? 나치 자처하나"

  • 등록 2021-12-20 오후 4:58:03

    수정 2021-12-20 오후 4:58:03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에 합류한 것을 두고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이 “스스로 나치라 평가한 집안의 일원이 되시기로 한거냐”며 힐난했다.

20일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은 신 대표가 윤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한 것에 대해 “본인이 ‘히틀러 정당’이라 평가한 정당에서 활동하게 되겼네요”라며 날을 세웠다. 과거 신 대표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히틀러’에 비유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하 대변인은 “신 대표는 불과 한달 전만 해도 제3지대 고수 발언을 했었다”며 그의 과거 발언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신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의 정치적 부상은 여성의 눈물을 먹고 일어난 일이다. 정치 역사상 근대 민주주의 이후에 약자를 공격하면서 대중 정치인으로 부상한 사례가 종종 있었다. 히틀러도 그랬고”라고 말했다.

신 부위원장의 과거 인터뷰 발언. (사진=하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하 대변인은 “해당 발언은 신 대표가 약 한 달 전쯤 한 말”이라 지적하며 “그가 보여준 행보를 정치적으로 어찌 설명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이 대표의 부상이 ‘여성의 눈물을 먹고 일어난 일’이라 했는데, 그렇다면 본인은 여성의 눈물을 훔쳐서 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저는 페미니스트가 국민의힘을 지지할 수도, 민주당을 지지할 수도, 정의당을 지지할 수도, 독자정당을 만들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신 부위원장의 발언은 일반 정치인의 처신으로 봐도 황당하다. 페미니즘 여부를 떠나, 그리고 진보주의자들의 지지를 받던 젊은 여성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보통의 제3지대 사람들이 이런 행보를 할 경우 어떤 비판이나 조롱을 받게 될 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신 부위원장이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제3지대를 고수하겠다면서 했던 말들이 버젓이 남아있다. 양당 후보를 ‘조폭과 양아치’에 비유하며 제3지대에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다”고 꼬집으며 “그렇다면 신 부위원장은 이제 둘 중 어느 그룹에 속하기로 한 건지, 더구나 신 부위원장은 이준석 대표를 ‘히틀러’에 비유했었는데, 그러면서 그와 같은 정당을 하겠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조금 황당하다”고 덧붙였다.

하 대변인은 “스스로 나치라 평가하는 집단의 일원이 되시기로 한 거라 봐야하나? 아니면 윤 후보는 이 대표와 갈등을 겪는 사람이라서 괜찮다는 거냐”며 “‘반페미니즘 청년 남성’을 비난하면서 그들을 몰아내기 위해 더 강력한 남성성에 의존하는 페미니즘 진영 일각의 모순적이고 무력한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닐까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윤 후보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사무실에서 신 대표 영입 환영식을 열었다.

신 대표는 이 자리에서 “여러 고민 있었지만 여성폭력 해결, 기후위기 대응 등 좌우를 넘어 전진하는 대한민국 만들기로 약속하며 합류하기로 했다”며 “윤 후보는 새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일원이 되어 윤 후보와 함께 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길에 서기로 하였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후보는 “기존 국민의힘과 생각 다른 분이 와서 정체성이 흔들리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같은 정치 세계와 정당 안에서 토론하고 결론 도출해야 민주주의 실현 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신지예씨도 대화해보면 국민의힘 분들과 큰 차이가 없다”며 “그런 선입견 거둬내고 국민들의 요구를 저희가 다 들여다 봐야하고, 다양한 활동하는 분들이 오셔야 실제로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게되기 때문에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대표는 불과 한 달 전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국힘은 페미니스트들의 대안이 될 수 없죠”라고 적었고, 그간 국민의힘과 이 대표의 행보를 공개 비판해온 바 있다.

지난 8일에는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두 후보의 이미지만 봤을 때는 한 분은 조폭(윤석열), 한 분은 양아치(이재명) 같다”며 양대 정당의 두 후보 모두에게 날을 세운 바 있다.

또 9일에는 페이스북에 윤 후보 선대위가 과거사 망언을 한 노재승씨를 영입한 행태를 두고 “술자리에서 국민은 개돼지, 재난지원금은 개밥, 김구는 국밥 땜에 사람을 죽였고, 518 유족 명단을 공개해야 하며, 검정고시 본 사람은 비정상이라고 한다고? 국민의힘 술자리는 상상할 수 없는 충격과 공포의 자리인 듯”라며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던 바다.

이에 홍준표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이 만든 청년플랫폼 ‘청년의꿈’ 청문홍답에서 한 누리꾼이 “신지예가 왔네요. 어떻게 보십니까”라고 질문하자 “잡탕밥도 찾는 사람이 있다”고 비꼬았고, 하태경 의원 또한 “젠더 갈등을 가볍게 보는 윤석열 선대위의 시선이 우려스럽다”며 “젠더 갈등 격화시키는 페미니스트 신지예 영입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1990년생으로 올해 31살인 신 대표는 2004년 한국청소년모임 대표로 정치 활동을 시작해 2016년 녹색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선거, 2018년 서울시장 선거, 지난해 제21대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선거 등에 출마했다. 당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홍세화 작가 등이 후원회 ‘팀서울’로 지원해 화제가 됐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