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또 한번의 '파격 실험'

이건희의 新경영 구체화했던 '7.4제'
자율출근제 통해 '업무 성과' 극대화
"효율적 경영시스템· 조직문화 구축"
  • 등록 2018-05-29 오후 4:51:26

    수정 2018-05-29 오후 10:13:03

▲사진=이데일리리DB.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한달 여 앞두고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재량근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1개월 단위로 근로자 스스로 근무시간을 조정하고, 연구개발(R&D) 등 일부 직원에게는 근로시간 관리에 대한 재량권도 주는 파격적인 조치다.

‘재계 1위’ 삼성은 그 동안 7.4제, 자율출근제 등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면서 기업 문화 혁신에 ‘선봉장’ 역할을 해왔던 기업이다. 오는 7월 주 52시간 근무제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재계에도 큰 반향을 일으킬 전망이다.

개혁 신호탄..이건희의 ‘7.4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신경영을 선포했던 1993년. 삼성은 그 해 7월 전 임직원의 근무시간을 아침 7시부터 오후 4시로 조정한 이른바 ‘7.4제’를 시행했다. ‘7.4제’는 이 회장의 ‘신경영’을 구체화하는 개혁의 신호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7.4제’는 러시아워를 피할 수 있게 해 물류비용을 줄이고 업무효율을 높였다. 직원들은 퇴근 후에 여가활동과 어학공부 등에 시간을 활용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퇴근 시간이 점점 늦어지면서 ‘7은 있고 4는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8년 8개월간 실시됐던 ‘7.4제’는 2002년 3월부터 8.5제(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 등 탄력근무시간제(FlexibleTime)로 변모했다. 이 역시 업무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고, 불필요한 잔업과 특근을 없애기 위한 조치였다. 5년 뒤인 2007년에는 탄력근무제가 확대 시행하기도 했다.

2011년부터 재택근무제 실시

7.4제와 8.5제는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제도였지만, 원칙적으로 ‘고정출근제’라는 큰 틀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삼성전자가 자율출근제를 도입한 것은 지난 2009년. 그 해 삼성전자는 출·퇴근시간을 획일적으로 정하지 않고,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 사이 임직원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하루 8시간을 근무하도록 사규를 변경했다. 효율적인 근무를 통해 업무 성과를 극대화하려는 취지였다.

자율출근제는 한 해 전인 2008년 10월 시행한 근무복장 자율화와 함께 ’삼성식 창조경영‘의 실천사례로 꼽혔다. 자율출근제 시행으로 일률적인 출퇴근 시간 적용에서 벗어난 임직원들은 육아 등 개인 사정과 시간 활용 계획에 따라 업무 집중도를 높일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는 자율출근제를 확대해 ‘자율출퇴근제’로 발전시켰다. 1일 4시간 이상, 1주 40시간 이상 근무 내에서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 2012년부터 시범 운영한 뒤, 2015년 3월 생산직을 제외한 전 직군으로 확대했다. 2011년 5월부터는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도 일할 수 있는 ‘재택근무제’도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수한 인재들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경영 시스템과 조직문화를 구축해 개개인이 자신의 분야에서 프로가 되어 가치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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