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겨울 내년에도 계속된다"…3重苦 빠진 K반도체

[화상 인터뷰]토비아스 프뢰텔 WSTS CEO
반도체 업계, 올해 거시경제 따라 '불황'
공급망 문제에 인플레까지…최악의 국면
美의 '對中 봉쇄' 연합…삼성·SK엔 '악재'
  • 등록 2022-12-20 오후 6:30:00

    수정 2022-12-20 오후 8:02:40

[이데일리 이준기 이다원 김응열 기자] “내년에도 수요 감소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위축될 것입니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겠죠.”

토비아스 프뢰텔(사진)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 최고경영자(CEO)는 20일 이데일리와 화상인터뷰에서 G2 반도체 전쟁 격화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를 언급하며 반도체 겨울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뜩이나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설비투자 비용 증가, 불황 속 투자 축소 및 반도체 가격 하락, 대중(對中) 수출 저하 등으로 실적 우려의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들로선 역사상 최악의 국면을 맞이한 셈이 됐다. WSTS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미국 마이크론·대만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40여 곳을 회원사로 둔 글로벌 반도체 통계 조사기관으로 잘 알려진 단체다.

프뢰텔 CEO는 미국의 대중 봉쇄 조치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리스크로 꼽았다. 일본·네덜란드까지 합세한 대중 반도체 연합이 우리 기업들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저항이 더 거세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핵심 관계자는 “액정디스플레이(LCD)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까지 중국에 빼앗긴 디스플레이처럼 중국은 앞으로 한국의 반도체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 반도체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수년 내 중국에 추월당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국내 반도체업계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지만 관련 지원법은 여전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재계 핵심 관계자는 “반도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인허가를 간소화하는 등의 내용의 K칩스법이 국회 문턱을 넘긴 했지만 설비투자에 세액 공제 폭을 확대해주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여전히 계류 중”이라며 “경쟁국들은 투자 비용의 절반 이상을 보조금으로 대주는 데 반해 우리 야당은 세금 조금 깎는 데도 인색하다는 것으로, K반도체의 위상이 이어질지 우려된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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