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곳 중 3곳 역성장하거나 적자…기업 덮친 S공포

올 2분기 실적 가이던스…36.8% 역성장 또는 적자지속
원자잿값·물류비 상승 여파…인플레 따른 수요 감소↑
가전업체 인플레 직격탄…프리미엄 수요 점차 둔화세
되레 생산량 줄이기 나선 기업…LCD 생산 접거나 줄여
  • 등록 2022-06-22 오후 6:16:17

    수정 2022-06-22 오후 10:19:36

부산항 신선대부두 모습.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이 이어지면서 경기 둔화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상윤 이다원 기자] 공급망 불안과 원자잿값 급등 등 갈수록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하면서 기업들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각종 비용은 늘었지만, 코로나 19 이후 수요가 충분히 확대되지 못해서다. 경기침체와 고물가가 동반한 스태그플레이션 징후가 강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올해 2분기 기업 10곳 중 3곳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거나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22일 이데일리가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코스피 상장 기업 171곳(추천기관수 3곳 이상, 금융·보험업 제외)을 대상으로 올 2분기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살펴본 결과, 47곳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4곳은 적자 전환, 12곳은 적자가 지속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10곳 중 3곳(36.8%)은 역성장하거나 적자상태가 지속하고 있다는 얘기다. 작년 2분기 펜트업(pent up·보복소비) 영향으로 기업 실적이 되살아났던 점과 비교하면 경영환경이 180도 달라진 셈이다.

올 1분기에도 원자잿값 상승으로 기업들의 수익성 둔화 낌새가 나타나긴 했다. 그러다 2분기부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매출마저 줄면서 실적이 더욱 악화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가전제품 업체는 인플레이션 타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소비경기가 둔화하면서 중저가폰 수요가 예상보다 더 급감했고 TV·가전제품 판매 역시 부진한 것으로 추정됐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애초 16조원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들어 14조원 후반까지 낮춰 전망하고 있다. 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LG화학 등 화학업종의 경우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에 더해 증설로 늘어난 제품 공급에 비해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2분기 어닝쇼크 우려마저 나온다.

기업들은 가격 인상 카드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부품 구매 중단을 통한 생산량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최근 TV 등 가전과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의 주문량을 줄이거나 시기를 연기하고, 디스플레이업체 역시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을 접거나, LCD 패널 비중을 줄이는 분위기다. 그나마 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비교적 견조한 편이지만 경기침체 징후가 강해지면서 프리미엄 모멘텀 역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특수가 사라졌고 우크라이나 전쟁 및 인플레이션으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가전세트업체들의 실적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며 “여기에 환율까지 오르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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