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하이텍은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사상 최고 경쟁률인 2269.7 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도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한 5만원으로 확정했다.
성일하이텍이 흥행한 것은 폐배터리에서 코발트와 니켈 등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산업이 2차 전지 시장과 함께 고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현재는 2차전지 제조사가 연구개발(R&D) 후 폐기한 배터리나 불량으로 분류된 배터리를 중심으로 수거하고 있으나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면 재활용 규모가 급격히 확대될 전망이다. 성일하이텍은 글로벌 2차 전지 재활용 시장이 2040년까지 연평균 33% 성장해 68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폐배터리 수집·전처리부터 소재 생산까지 2차전지 재활용 일괄 공정을 갖춘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
반도체 분야 고압 수소 장비 제조 기업 HPSP도 공모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4900억원을 목표로 지난 15일 상장한 HPSP는 3거래일 만에 시총이 1조1060억원으로 불어났다. 상장 첫날에는 장 초반 ‘따상(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에 형성한 뒤 상한가)’에 터치하기도 했다. HPSP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1511.36 대 1의 경쟁률을, 일반 청약에서 1159.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10조9000억원에 달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5월 SK쉴더스와 원스토어의 상장 철회 이후 신규 상장이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는데 지난달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이달 들어 시총 5000억 전후의 중형주 상장이 재개됐다”며 “다음달 중대형주까지 분위기 회복에 성공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