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이 진행 중인 재무건전성 개선 작업이 탄력 받기 위해선 외부 자금 조달이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만기를 앞두고 있는 차입금 규모가 1조원을 상회하는 데다 상대적으로 높은 이율 탓에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
넷마블이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인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1조383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5688억원 규모의 하이브 지분 매각을 통해 일부 차입금을 갚았지만 부담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차환하더라도 단기차입금 규모는 1조원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받아야 할 외상값인 매출채권도 같은 기간 1896억원에서 2546억원으로 34.3% 증가하며 넷마블의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비우호적인 업황 등을 고려하면 넷마블이 단기간 내에 유동성을 개선하기에도 제한이 따른다. 이는 시장에서 넷마블이 실적 개선과 함께 차입구조 장기화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평가 관점에서 외부 자금 조달보다는 자체적인 현금흐름 개선 여부를 우선적으로 본다”며 “이 점을 고려했을 때 넷마블이 실적 개선을 통해 차입금을 극적으로 줄이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 실장은 “신용등급이 즉각적으로 하향되지 않은 점에서 알 수 있듯, 외부자금 조달과 풍부한 투자 자산을 바탕으로 차입금 부담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당장 회사 존립 기반 자체가 위태한 상황은 아닌 만큼 차입 구조 장기화를 통해 위험을 분산시킬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넷마블 측은 재무구조 안정화에 초점을 두고 자금조달 전략을 수립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 목적은 단기어음을 낮은 금리의 장기 회사채로 차환함으로써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라며 “향후 자금운영 전략은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서 적절히 집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