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달러도 원화처럼 입·출금 하세요"

['달러박스'로 외환서비스 공략]
환전·ATM 수수료 무료…카카오톡 친구에 달러 선물도
트래블월렛과 제휴, 편의성↑…“해외주식투자 연계 고려”
  • 등록 2024-06-25 오후 6:26:35

    수정 2024-06-25 오후 7:07:21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해외여행객을 겨냥해 무료 환전을 내걸고 ‘트래블 카드’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달러 특화 서비스를 출시하며 승부수를 띄었다. 해외 여행객을 겨냥한 트래블 카드를 넘어 달러를 원화처럼 입·출금하고 선물하는 등 활용도 높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카카오뱅크는 25일 서울 서초구 부띠크모나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외환 서비스인 ‘달러박스’를 소개했다. 달러박스는 일종의 달러 전용 외화통장으로, 카카오뱅크 입출금 계좌를 가진 만 19세 이상 고객이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고 1인당 1개만 보유할 수 있다. 최대 보유 한도는 1만 달러이며 하루 최대 입금·출금 한도는 각각 5000달러, 1만 달러다. 달러박스에 달러를 입금하거나 원화로 출금할 때 수수료와 국내 ATM 출금 수수료는 일단 1년간 면제된다. 전국 총 5곳의 신한은행 외화 ATM에서 회당 최소 100달러부터, 하루 최대 600달러까지 인출할 수 있다. 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서비스오너(SO)는 “일단 1년간 수수료를 받지 않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예정이다”며 “고객이 달러박스에 달러를 넣으면 그 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달러박스를 통해 달러 선물 서비스도 선보인다. 선물을 받은 친구는 카카오톡 메시지창에서 ‘달러 선물받기’ 버튼을 클릭해 달러박스로 받을 수 있으며 30일 이내 받지 않으면 자동으로 돌려받는다. 달러 선물은 하루 최대 500달러, 한 달 최대 5000달러까지 이용할 수 있다. 달러박스를 통해 달러 투자를 경험해볼 수도 있다. 달러박스에는 달러를 입금할 때 적용했던 평균 환율과 현재 환율을 비교하는 ‘내 평균 환율과 한눈에 비교’ 기능이 제공돼 시세와 손익 정보를 살필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트래블월렛과 제휴를 통해 해외 여행객도 공략한다. 달러박스는 트래블월렛을 통해 기타 통화 환전·해외 결제 서비스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달러박스 내 트래블월렛 충전하기 페이지에서 통화 종류와 금액을 충전할 수 있고 유럽·아시아·북미 등 전 세계 총 70개국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달러박스는 기존 금융권의 트래블 카드 경쟁과 다소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무료 환전 등을 내걸고 있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최대 58종의 외화를 환전할 수 있도록 하는 다른 금융사와는 달리 오직 ‘달러’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보현 SO는 “새로운 환전 서비스의 목적은 일상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서비스였고 그러기 위해선 자산으로서 가치가 있는 달러가 적합했다”며 “환전은 특성상 보이든 보이지 않든 달러의 역할이 필수기 때문에 당분간 달러가 한국 돈처럼 쓰일 수 있을 정도로 트렌드화하는 데 주력하고 다른 통화로 확대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여행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달러박스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고객군을 18세 이하 청소년까지 확대하고 모임통장·26주 적금과의 연계도 고려 대상이다. 또 국내 ATM 출금을 현재 수도권 5곳에서 전국으로 넓히고 달러로 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쇼핑·유통·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업계의 파트너사와도 제휴도 추진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해외주식투자와 연계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오 SO는 “검토할 것이 많고 지금 계약된 곳이 있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며 “미국 주식과 제휴하면 진짜 어울리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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