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품귀 '2년 더'…인텔·TSMC 맞서 삼성도 투자 박차 가하나

삼성, 5월 중순 韓美정상회담 맞춰 미국 투자 결정 가능성
국내 평택공장 P3공사 속도…올 하반기 투자 공식화 예상
TSMC·인텔, "반도체 품귀 2023년까지"
  • 등록 2021-04-19 오후 4:34:37

    수정 2021-04-19 오후 9:53:50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반도체 품귀현상이 2023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조만간 170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하는 미국 현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경기도 평택캠퍼스 P3라인에 대한 신규 투자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삼성전자, 다음달 미국 투자계획 확정 전망…평택 P3도 올해 결정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르면 다음달 중순쯤 미국 투자 계획을 확정지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공장을 비롯해 애리조나, 뉴욕 등을 후보지로 놓고 투자를 검토해왔다. 그 중 1공장이 있는 오스틴 지역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계획이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계획이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재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투자 계획이 있는 상황에서 벌써 몇 달째 검토를 하고 있고 언제까지 지연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시장에선 사업적으로 더이상 늦으면 협상과정에서 얻어내는 인센티브보다 놓치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국내 차세대 반도체 전초기지로 주목받는 경기도 평택시에 건설 중인 P3 라인에 대한 투자도 올해 하반기에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P3 건설을 위한 기초공사를 시작했는데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심화되자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P3공장의 기초 공사는 마무리 단계고 곧 메인 공사에 돌입할 전망이다. 내년에 장비 반입을 거치면 2023년에는 양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P3 공장의 길이는 약 700m로 연면적은 70만m2(21만평)에 달해 단일 반도체 생산 라인으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업계에서는 약 50조원에 달하는 투자 금액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창출 효과와 지역사회의 경제적 파급력도 막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부족 상황 ‘2023년까지’…TSMC 33조, 인텔 22조, 삼성은?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은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상황이 2023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팻 갤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업계 등에서 발생하는 반도체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AMD, 퀄컴 등 대형 고객사의 칩을 생산하는 대만의 TSMC도 마찬가지다. 웨이저자 TSMC CEO는 “2023년에나 고객들에게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공급량이 갖춰질 것”이라며 “그 무렵 공급 부족도 조금씩 안정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의 심각성에 공감한 주요 업체들은 지난 12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반도체 CEO 서밋’ 이후 투자 확대로 화답하고 있다. TSMC는 올해 300억달러(약 33조5000억원)를, 인텔은 200억달러(약 22조원)를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올해 미국에 20조원, 국내에 50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투자계획을 내놓으면 경쟁사의 투자 계획을 크게 앞서며 반도체 초격차 강화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은 결정권자가 직접 나서서 그 자리에서 바로 확답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총수가 없으니 답이 빨리 나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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