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PF 신용보강 1조 육박…코오롱글로벌, 우발채무 발목잡히나

지난해 9월 말 신용보강 9258억…전년比 32.8%↑
85%가 자금보충 등 직접 보증…잠재적 위험 가능성
부실 PF 및 부채 부담 높아…“지속적 모니터링 필요”
  • 등록 2024-01-02 오후 6:46:24

    수정 2024-01-02 오후 10:14:01

[이데일리 이건엄 기자] 코오롱글로벌(003070)이 신용보강을 제공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규모가 9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PF 우발채무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9000억원 규모의 신용보강이 고스란히 코오롱글로벌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신용평가업계에서 코오롱글로벌의 PF 우발채무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이 신용보강을 제공한 프로젝트 PF 대출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9258억원으로 전년 말 6972억원 대비 32.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코오롱글로벌이 연대보증과 자금보충 등 PF 상환의무를 대신 부담하는 직접 보증은 7850억원으로 전체 신용보강 규모의 84.8%에 달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는 점에서 코오롱글로벌의 연대보증과 자금 보충에 따른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통상 금융기관은 PF 대출 실행 과정에서 건설사에 연대보증 개념인 신용보강을 요구한다. 개발 프로젝트의 사업성만 보고 돈을 내줘야 하는 대주 입장에서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시공사의 신용보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일 때는 사업성이 확보가 수월한 만큼 건설사가 신용보강을 하더라도 위험 부담이 크지 않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국면 속에서는 시행사의 부도 가능성이 월등히 높아지기 때문에 신용보강 자체가 건설사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한다.

즉 현재는 빚이 아니지만 향후 특정 요건을 충족하면 채무가 될 가능성이 있단 뜻이다. 태영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 선언 등 건설업계의 PF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코오롱글로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미 신용평가업계는 코오롱글로벌의 재무 상황과 부동산 경기 등을 고려했을 때 PF 우발채무에 따른 위험 부담이 크다고 보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 대비 PF 우발채무와 부채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코오롱글로벌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313%로 적정 수준인 200%를 크게 웃돌고 있다. 미착공 PF 우발채무 규모도 지난해 8월말 기준 6121억원으로 같은 기간 보유한 현금성 자산(2377억원)의 3배 수준이다.

한기평은 보고서를 통해 “(코오롱글로벌은) PF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자체 현금을 통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며 “향후 신용보강 제공 프로젝트 사업 진행 경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와 관련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신용보강 개선 방법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및 한국주택금융공사(HF)보증을 활용하고자 한다”며 “대부분의 착공현장은 분양률이 우수해 PF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PF 이슈로 거론되고 있는 미착공 3개 현장 역시 모두 내년 착공을 예정으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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