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에게 OTT는 '그림의 떡'

편하게 쓸 수 있는 OTT 기능은 넷플릭스 설정변경 뿐
버튼의 대체텍스트 제공 안되고 현재 상태 정보 확인안돼
  • 등록 2022-08-30 오후 7:11:41

    수정 2022-08-30 오후 7:12:05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가 대중화됐지만 여전히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회장 김영일) 산하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는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4가지의 OTT 플랫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대상으로 시각장애인 접근성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그 결과 동영상 검색, 동영상 정보 확인, 동영상 시청 등에 대한 시각장애인의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OTT 내 총 5개 서비스 이용 기능(로그인, 검색 기능 사용, 동영상 정보 확인, 동영상 시청, 앱 설정변경) 중 시각장애인이 불편함 없이 이용 가능한 기능은 넷플릭스의 ‘앱 설정변경’에 불과했다. 티빙과 왓챠는 ‘동영상 시청’과 ‘앱 설정 변경’이 불가능했고 웨이브의 안드로이드 앱에서는 ‘앱 설정변경’이, iOs앱에서는 ‘검색 기능 사용’과 ‘동영상 시청’이 각각 이용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영상 시청 기능의 경우 동영상 재생 버튼의 대체 텍스트가 제공되지 않아 시각 장애인들이 재생 버튼을 선택할 수 없었다. 또 동영상 시청 중에는 재생을 일시정지할 수 있는 버튼, 음량 조절 버튼, 설정 버튼 등이 화면에서 사라져 시각장애인들의 동영상 플레이어 이용이 매우 불편했다.

또 위와 같은 작동버튼을 다시 화면에 나타나더라도 사용자가 화면낭독프로그램을 통해 미처 탐색하기도 전에 화면에서 금새 사라져 제대로 이용할 수 없었다.

웨이브의 iOS 앱 경우에도 동영상을 재생하기 위한 버튼의 대체 텍스트가 제공되지 않았다. 음량 버튼, 설정 버튼 등 동영상 시청 중 작동을 위한 버튼틀도 마찬가지였다. 또 프로그램 검색 시에는 전체, 프로그램, 에피소드와 같은 메뉴에서는 기능정보에 대한 시각장애인 접근성이 제공되지 않아 시각장애인 사용자가 선택가능한 요소인지를 판단하기 어려웠다. 동영상 시청 중에는 음량 조절 버튼, 설정 버튼 등이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화면에서 사라져 동영상의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을 이용하기 매우 불편했다.

티빙은 안드로이드앱, iOS앱 모두 동영상을 재생하기 위한 모든 버튼에 대체텍스트가 제공되지 않았다. 동영상 설정 및 계정 설정 확인 시 설정으로 진입하는 버튼에 대체텍스트도 제공되지 않았다. 또 환경설정에서 기능의 활성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온/오프 버튼의 현재 상태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지도 않았다. 동영상 상세정보 확인 시에는 화면낭독프로그램에서 이전 화면이 인식돼 현재 확인하고 있는 화면의 구조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왓챠의 경우, 동영상 재생 후 작동 버튼이 화면에서 사라진 뒤 시각장애인 사용자가 화면낭독프로그램으로 재생 중지, 화면 잠금 등이 기능을 다시 화면에 나타나게 할 수 없었다. 동영상의 설정과 계정 설정 확인시에는 iOS앱은 재생 설정에서 에피소드, 자동 이어 보기 버튼이 온/오프 등 현재 선택된 상태에 대해 알 수 없었고 기능정보 없이 텍스트로만 인식돼 자동 이어보기 설정을 변경할 수 없었다.

또 동영상 정보 확인시에는 상세내용과 에피소드 영역의 ‘삭제’, ‘다운로드’ 버튼이 어떤 회차의 동영상을 삭제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는지 정확하게 제공하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일부 버튼에서 기능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다. 동영상 시청시에는 작동 버튼들이 바로 화면에서 사라져 동영상 제어 기능 이용이 불편했으나 동영상 설정 및 계정 설정을 확인할 때 설정 버튼명과 현재 선택 여부에 대한 상태정보를 제공됐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관계자는 “기술의 발전은 장애로 인한 불편함을 줄이고 사회참여 범위를 확대시키지만, 장애인의 정보접근에 대한 고민 없는 기술의 발전과 새로운 서비스 등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정보 격차를 심화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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