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리펭귄, 남극 동부 해안서 43%↓...원인은 ‘고착빙’

해당 지역 늘어난 고착빙, 사냥 방해
“새끼 펭귄 감소로 취약성 증가 악순환"
  • 등록 2022-10-12 오후 5:06:32

    수정 2022-10-12 오후 5:06:32

[이데일리 유찬우 인턴기자] 남극 대륙 동부 해안에서 아델리펭권의 수가 급감했다. 남극 대륙 동부에 서식하는 다른 아델리펭귄의 개체 수가 안정되거나 증가한 것과 대조되는 현상으로, 거대한 고착빙(해안이나 땅에 고착해 깨지지 않는 단단한 해빙)이 펭귄의 먹이 조달을 방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냥을 위해 바다로 들어가는 아델리펭귄의 모습.(사진=AFP)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남극기지의 과학자들이 10년 동안 100km 길이의 해안선을 따라 모슨 해안 52개 섬에 서식하는 아델리펭귄의 수를 수집한 결과, 2010년 17만6622개에 달하던 둥지는 2020년 9만9946개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개체 수도 약 43%(15만4000마리) 줄어들었다.

연구진은 모슨 해안에서 아델리펭귄의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이유를 환경 조건의 변화에서 찾았다. 생태학자 루이스 에머슨 박사는 2000년대 중반 해당 지역에 생긴 고착빙으로 성체 펭귄의 수렵지 접근이 어려워져 새끼 펭귄들이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끼 펭귄은 작은 크기의 먹이를 자주 먹어야 하는데, 고착빙으로 사냥을 위해 이동해야 하는 거리가 늘어나 새끼의 먹이 조달에 불리해진 것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고착빙은 남극 대륙 전체적으로 줄었으나 일부 지역에선 오히려 증가하는 등 지역 마다 차이가 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대의 해양 및 남극 연구소의 제인 영어 강사는 “개체수가 줄어들수록 펭귄은 천적의 공격에 더 취약해지고 먹이 조달이 비효율적”이라면서 “새끼 펭귄의 감소가 펭귄 무리의 취약성을 증가시켜 개체수가 감소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영어 강사는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어업 활동 등이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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