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투자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으로 세계 1,2위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의 정윤성 상무는 1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IHS 디스플레이 코리아 포럼’에서 “한국 업체들은 앞으로 2~3년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8K 디스플레이나 올레드 TV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지켜야한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2000년 이후 6년마다 해상도가 업그레이드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현재 UHD(4K)급 해상도 제품 비중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데 2018년이면 8K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IHS 조사에 따르면 55인치 TV 기준으로 올해가 풀HD보다 UHD 해상도 제품이 더 많이 팔리는 첫 해가 될 전망이다. 이는 최근 UHD 패널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1년전만 해도 UHD TV 패널(55인치 반제품)이 풀HD 패널보다 30% 정도 비쌌지만 지금은 가격 차이가 11%로 좁혀졌다.
정 상무는 국내 업체가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는 올레드를 미래 생존전략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올레드 TV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3가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상무는 “LCD 대비 1.3배 수준까지 올레드 가격을 낮추면 시장에서 의미있는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며 “폼팩터의 변화 역시 더 빠른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LG디스플레이만 대형 올레드 패널을 생산하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LCD의 경우 기술, 캐파 등 모든 측면에서 이미 한국과 중국이 동등한 수준이거나 한국이 열세에 놓일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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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던 환율 이슈는 내년에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윤성 상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올리면 달러화 대비 다른 통화들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며 “이는 이머징마켓 수요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 신흥시장인 중국과 브라질의 성장 둔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도 내년 디스플레이 업황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최근 6%대로 떨어진 데 이어 내년에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남미 시장을 대표하는 브라질은 지난해 월드컵, 내년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재정손실을 입었고 올해와 내년에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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