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이 최근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두고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한파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은 것뿐 아니라 경쟁사 및 후발업체들의 기술 추격으로 안팎에서 위기감에 고조되는 모양새다.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해 삼성전자 내부에선 현 상황에 대한 개선책을 외부에 적극적으로 물어보는가 하면 선행기술 및 패키지기술 개발을 위해 조직개편 및 인력충원에 한창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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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예상보다 후발업체들에 대한 기술 추격이 상당히 빨라지고 있어 삼성전자의 고민이 생각보다 큰 것으로 안다”며 “내·외부에 삼성전자가 무엇을 바꿔야 할지 물을 뿐 아니라 조직개편 등에 적극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후발업체들의 기술 추격도 더욱 거세지며 삼성전자에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이 대표적이다. 차세대 D램과 낸드플래시를 가장 먼저 공개하는 등 공정 전환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어서다. 지난해 232단 낸드 양산, 5세대(1b) D램 개발을 발표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또 다른 제조업체인 중국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의 추격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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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사업에서도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차세대 패키지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DS부문 내 AVP(Advanced Package)팀을 만들어 첨단 패키지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대만 TSMC가 패키지 기술분야에선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인텔도 지난 2021년 패키지사업에 35억달러(약 4조2000억원)를 투입하며 투자 경쟁에 뛰어들었다. 향후 사물인터넷(IoT) 등 발전으로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반도체를 한데 묶는 패키지 기술에 대한 고객사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파운드리사업부의 강문수 부사장이 AVP팀을 이끌며 첨단 패키지 개발부터 양산 테스트 제품출하까지 총괄한다. 앞서 강 부사장은 파운드리사업부 비즈니스디벨롭먼트(Business Development) 팀장을 맡으며 첨단 반도체 이중집적기술 등 미래 파운드리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한편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전날 사내 설명회에서 “파운드리에서 TSMC의 성능과 수율을 따라가 보자”며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3나노 1세대를 양산한 데 이어 오는 2024년에 3나노 2세대 양산을 예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