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스케이트장 유치전 '후끈'…빙상인 "멀어지면 선수육성 못해"

지난 8일 유치제안서 접수 마감
경기3·강원3·인천1 총 7지자체 참가
교통여건 등 접근성에 가장 큰 배점
"우수 선수 육성위해 가까운곳 선정 절실"
  • 등록 2024-02-14 오후 4:35:29

    수정 2024-02-14 오후 7:35:28

[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국내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의 산실인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건립 사업의 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쟁이 뜨겁다. 빙상인들은 우리나라의 미래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메달을 책임질 학생 선수들의 명맥 유지를 위해서라도 지속적인 훈련이 가능한 입지가 선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4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부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2027년 철거를 앞두고 있어 대체 시설 건립지를 전국 지자체에 공모했다.

태릉국제스피드스케이트장.(사진=한국관광공사)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에 1973년 개장한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평창동계올림픽 경기를 위해 2017년 건립한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이 생기기 전 국내 유일의 스피드스케이트장으로 유명 선수들을 배출한 한국 빙속의 산실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서울 인근에 소재한 다수 조선왕릉이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태릉 일대 부지에 포함된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철거해야 하는 상황에 따라 정부는 지난 2020년께부터 대체 시설 건립을 위한 용역을 거쳐 지난 8일 지자체의 유치 제안서 접수를 마무리했다. 공모에는 경기도 양주·동두천·김포와 강원도 춘천·원주·철원, 인천 서구 등 총 7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참가했다.

향후 진행될 평가는 △교통편리성 및 인프라 연계성 △사업추진 가능성 △환경성 △지원사항 및 상생방안을 토대로 진행한다. 공모제안서 접수를 마친 지자체들은 해당 지역의 장점을 내세워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 시설 건립의 최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평가 항목 중 교통여건과 사업추진 가능성 부문이 전체 평가 점수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접근성과 사업부지 확보 여부에 당락이 결정되지 않겠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민수 전 베이징페럴림픽 파라아이스하키 국가대표 감독은 “그나마 국제스포츠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빙상 종목이라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학생 선수들이 학업을 병행하면서 꾸준히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절실하다”며 “이들이 현재 훈련하는 태릉스케이트장과 가까운 거리가 절대적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을 이끌 학생 선수의 75%가량이 현재 훈련을 하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과 인접한 수도권 북부지역에 거주하는 만큼 이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태릉을 기준으로 인접한 지역이 선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육성과 저변 확대를 위해서도 근거리로 선정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빙상팀 감독은 “인구의 절반인 2500만명이 거주하는 서울·경기·인천에 근접한 태릉에 빙상장이 있는데도 국내 등록 선수는 300여명에 그친다”며 “단 한 명의 선수가 소중한 상황에서 훈련할 스케이트장까지 먼 곳으로 이전한다면 우리나라 빙상 스포츠는 사형 선고를 받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이르면 5월 중 부지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여건을 고려한 공정한 심사를 거쳐 대상지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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