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 3위 부자' 아다니, 공매도 공격에 10위권 밖으로

아다니그룹 시가총액, 3거래일 만에 650억달러 증발
오일머니 유치 불구 주가 폭락…재벌 순위도 '뚝'
유상증자 청약률은 30일 3%→31일 70% 반전
  • 등록 2023-01-31 오후 5:54:56

    수정 2023-01-31 오후 5:54:56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 공매도 회사 힌덴버그리서치의 공격으로 인도 아다니그룹의 시가 총액이 3거래일 만에 650억달러(약 80조원) 증발했다. 한때 세계 3대 부자로 꼽히던 창업자 가우탐 아다니 회장의 재산 순위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가우탐 아다니 회장 (사진=AFP)


31일(현지시간) CNBC,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힌덴버그가 공매도 보고서를 공개한 지난 25일 이후 아다니그룹 소속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전날까지 650억달러 감소했다. 아다니 그룹이 주가 조작과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는 힌덴버그 보고서가 나온 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아다니토탈가스와 아다니그린에너지는 이날 20% 하락해 하한가를 기록했다. 아다니그룹은 아랍에미리트(UAE) 왕실기업인 IHC와 싱가포르 최대 식품회사인 윌마를 우군으로 끌어들였지만 주가를 방어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아다니 회장 재산도 급감했다. 지난해 9월 1500억달러(약 184조원)에 달했던 아다니 회장 자산은 전날 844억달러(약 103조원)까지 줄었다. 한때 3위까지 올랐던 자산 순위도 11위로 떨어졌다.

다만 아다니 엔터프라이즈가 추진하는 인도 역사상 최대 규모(25억달러·약 3조735억원) 유상증자는 전날까지만 해도 청약률이 3%에 그쳤지만, 이날 70%로 급상승했다. 한 소식통은 아다니그룹이 투자은행 및 기관들의 청약을 유치하기 위해 광범위한 논의를 지속한 결과라고 전했다.

문제는 인도 금융당국이 정하고 있는 유상증자 성공 기준 ‘최소 9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로이터는 이번 유상증자가 부채 감축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자신감을 증명하는 이벤트여서 아다니그룹 측엔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게오지트 파이낸셜 서비스의 비제이야쿠마르 전략가는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려면 후속 공모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다니그룹과 힌덴버그는 연일 날선 말을 주고 받고 있다. 아다니그룹은 전날 힌덴버그 보고서에 대한 답변서를 내놓으며 “단순히 특정 회사에 대한 부당한 공격이 아니라 인도와 인도 사회 제도의 독립성과 진실성·우수성, 인도의 성장사와 열망에 대한 계획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힌덴버그는 “민족주의로는 사기 혐의를 감출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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