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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 구청장은 “권 장관에게 (핼러윈데이 인파에 대해) 말하고 있을 때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 부회장으로부터 ‘사고가 났다’는 문자를 받았고 즉시 현장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권 장관 측은 “박 구청장 연락을 받자마자 현장으로 뛰어 나갔다”며 ”공무원 등과 현장을 정리하고 사고 수습을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구청장은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오후 10시 15분을 기준으로 약 2시간 5분, 45분 전 퀴논길을 방문했다. 퀴논길은 이태원역 4번 출구 뒷길로 참사 현장에서 직선거리로 약 100m 떨어져 있다.
용산구 관계자는 “박 구청장이 지방 일정이 있어서 다녀오는 길에 구청 근처에서 내려 퀴논길을 걸어가게 된 것”이라며 “순시나 순찰 목적으로 간 것이 아니고 마침 그 시간 지나가면서 현장을 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규모 인파가 있었음에도 지나친 이유에 대해선 “이태원은 원래 금요일과 토요일에 사람이 많다”며 “평상시 주말 수준의 이태원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경찰이 접수한 112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이태원은 이미 대규모 인파가 몰린 상황이었다. 첫 신고는 이날 오후 6시 34분에 접수됐으며 박 구청장이 퀴논길에 처음 도착하기 약 11분 전인 오후 8시 9분에는 “사람들이 지금 길바닥에 쓰러졌다. 지금 너무 이거 사고 날 것 같은데”라는 내용이 들어왔다.
8시 54분과 9시, 9시 2분, 9시 7분, 9시 10분에 걸쳐 “압사 당하고 있다”, “대형 사고 나기 일보 직전”, “진짜 사람 죽을 것 같다”, “지금 여기 사람들이 압사 당할 것 같다” 등의 신고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