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모기에 미친 영향 [데이터인사이트]

  • 등록 2023-07-13 오후 7:17:31

    수정 2023-07-13 오후 7:17:31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여름철 불청객’인 모기가 이제는 ‘가을철 불청객’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폭염 등 영향으로 활동 시기가 더 일찍 앞당겨졌고, 한꺼번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폭우는 모기 유충이 서식할 환경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자료=서울시 모기감시자료)
13일 서울시 모기감시자료에 따르면, 7월 1일~8일까지 서울 50개의 디지털모기측정기(DMS)에서 포집된 모기 수는 1만 7533마리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포집된 모기 수는 1만 1923마리였다. 지난 2020년에는 같은 기간 2만 4529마리의 모기가 포집됐다. 2021년도는 DMS 장비 교체로 해당 기간 동안 데이터가 없다. DMS로 처음 모기 개체 수를 파악하기 시작한 지난 2015년에는 같은 기간 6만 8347마리가 포집된 것을 고려하면 최근 3년 새 크게 줄어든 양상이다.

6월 한달 동안 포집된 모기 수를 봐도 마찬가지다. 6월 포집된 모기 수는 2015년 13만 9000여 마리에서 2016년 22만 8000, 2017년 10만 4000, 2018년 11만 8000여마리로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6월 포집된 모기는 총 6만 8605마리다.

반면 4월 한달동안 포집된 모기 수는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18년에는 4월 포집된 모기 수가 1313마리, 2019년에는 7677마리였지만 올해 4월 포집된 모기 수는 1만 1036마리로 늘었다.

당초 여름철 기승을 부리던 모기는 여름철 폭염 일수가 늘어나며 점차 봄, 가을철로 활동을 옮겨가는 추세다. 모기는 변온 곤충으로 32도가 넘어가는 고온에는 ‘여름잠’을 잔다. 서울시가 모기감시자료를 토대로 기상청 데이터 등과 연계해 개발한 모기 활동지수도 폭염이 잦았던 지난 2018년 이후로 7~8월 수치가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서울시 모기예보제를 담당하는 삼육대학교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최근 2~3년간 여름철에 모기가 별로 없다가 가을에 극성을 부렸다. 여름에 기온이 높고 가물어 모기가 서식할 환경이 적어졌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가을에 태풍과 잦은 비가 내리는 등 모기 서식 환경이 갖춰져서 가을 모기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일일 예보로 시행하는 현행 모기 예보제를 점차 주간 예보, 월간 예보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삼육대 관계자는 “오랫동안 모기 데이터가 쌓이면서 매년 변경됐던 모기지수 산식을 고정식으로 만들고 이를 주간, 월간까지 예보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며 “더 빠른 모기 예보가 가능해지면 선제적 방역, 과학적 방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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