臺 TSMC·미디어텍 맞손…삼성 선점한 `8K TV` AI 반도체 도전장

파운드리1위·모바일AP2위 협업..'S900' 칩셋 양산
업계 최초 12나노 기반..中업체 8K TV 탑재 예상
삼성, 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중화권과 치열한 경쟁
  • 등록 2019-11-12 오후 5:06:38

    수정 2019-11-12 오후 5:06:38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세계 1위 TSMC와 모바일AP 분야 세계 2위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회사) 미디어텍 등 대만의 대표 반도체 기업이 손잡고 삼성전자가 선점하고 있는 8K(7680×4320) TV용 AI(인공지능) 칩셋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 두 회사는 8K TV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해 AI 기술을 적용한 음성·화질 향상 반도체 칩셋을 TV제조업체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로인해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QLED TV’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8K용 AI 반도체 칩셋을 내년엔 중국 TV업체들이 도입, 8K TV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삼성전자가 2030년 세계 1위를 목표로 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대만 업체들의 시장 확대 시도가 거세질 전망이다.

대만 반도체 기술 집약 ‘S900’…삼성 ‘퀀텀 프로세서’ 정조준

12일 업계에 따르면 TSMC와 미디어텍은 이달부터 업계 최초로 12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공정 기반의 8K TV용 SoC(시스템온칩)인 ‘S900’ 양산을 시작했다. S900은 8K 해상도와 고속 AI 연산 등을 지원하는 미디어텍의 첫 스마트 TV용 칩셋이다. AI 음성 인식 및 화질 향상 등 차세대 스마트 TV 기능을 제공하며 TV의 두께 및 전력 소비량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가전과 웨어러블 기기, 사물인터넷(IoT) 등과 연계한 AI 기능도 구현했다.

미디어텍은 S900을 탑재한 8K TV가 화면 속 얼굴 및 장면 인식을 통한 채도·밝기·선명도·동작 등을 보정해 최적의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독일 ‘IFA 2018’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뒤 2019년형 QLED 8K TV에 탑재한 ‘퀀텀 프로세서 8K(이하 퀀텀 프로세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퀀텀 프로세서는 14나노 공정 기반으로 알려져있다.

삼성전자는 2006년 이후 13년 연속 전 세계 TV시장 1위를 지키며 새로 열리는 8K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독보적인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QLED 8K에 탑재한 퀀텀 프로세서는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 박람회 ‘CES 2019’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퀀텀 프로세서는 8K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을 감안해, 저해상도(SD급 이상) 영상을 8K 수준의 고화질로 높여주는 ‘8K AI 업스케일링’ 기술이 핵심이다.

삼성전자가 머신 러닝(기계 학습)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업계 최초로 적용한 이 기술은 TV가 수백만 개의 영상을 미리 학습하고 유형별로 분석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함으로써 가능해졌다. 또 이 기술은 화질 뿐 아니라 음성에서도 스포츠 경기 청중의 환호성을 크게 해 현장감을 높이고, 뉴스 영상에서는 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강조하기도 한다.

퀀텀 프로세서로 무장한 QLED TV는 올 상반기 약 200만대가 판매돼 전년동기(87만대) 대비 127% 성장했다. 올 한해 판매 목표도 500만대(지난해 260만대)로 잡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TV시장 점유율(금액기준)에서도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사상 최고치인 31.5%를 기록, 1위를 지켰다.

S900 탑재한 中 8K TV 초읽기…삼성, 중화권과 4차 산업 전방위 경쟁

하지만 TSMC와 미디어텍이 손잡고 S900의 양산을 시작하면서 중국 TV업체들도 이르면 올 연말부터 AI가 화질·음성을 자동 보정하는 TV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디어텍은 S900을 자사의 AI 개발 플랫폼과 연계해 사용자가 음성과 손짓 등으로 거실·부엌·침실 등의 각종 스마트 장치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대만 대표 반도체 기업의 전략적 제휴가 삼성전자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인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시스템반도체 사업은 물론, CE(소비자 가전)부문의 TV사업, 생활가전과 연계한 스마트홈 등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만 반도체 기업이 협력해 12나노 기반의 8K TV용 AI 반도체를 내놓은 것은 중국 TV 제조사 전체를 수요층으로 확보하려는 의도”라며 “미·중 무역 분쟁 속에서 중화권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4차 산업 전반에서 삼성전자와의 경쟁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2분기 전 세계 TV시장 점유율(금액기준). (자료=IHS마킷·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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