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웃돈' 억소리 지방은 '마피' 억소리…분양권 시장 희비

노원롯데캐슬 85㎡ 웃돈 7억 vs 대구 더샵수성오클레 84㎡ 마피 1억
전매제한 폐지후 분양권 거래 시장, 서울 수억대 프리미엄…지방은 마피
"규제 풀리자 오히려 투자가치 높은 서울로 수요 몰려…양극화 심해져"
  • 등록 2023-04-12 오후 5:32:22

    수정 2023-04-12 오후 7:43:42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정부의 부동산 정책 규제 완화 발표 이후 청약 시장에선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전매 제한이 풀리면서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 현상이 분양권 거래 시장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2일 부동산 시장에 따르면 서울에선 지난 7일 전매가 풀리면서 수요자들의 매도·매수 문의가 이어지며 수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곳이 등장했다. 오는 6월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한양수자인은 현재 전용 85㎡ 기준으로 5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다음 달 입주 예정인 ‘청량리역한양수자인그라시엘’(1152가구)도 현재 전용 84㎡가 3억~4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노원롯데캐슬 시그니처(1163가구)는 입주를 앞두고 전용 85㎡ 매물에 최대 7억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노원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들어 지방에서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며 “다만 호가가 높아 계약까진 쉽게 이뤄지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지방은 규제 완화에도 분양가보다 낮게 거래되는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인 곳이 수두룩하다. ‘대구의 강남’ 수성구의 ‘더샵수성오클레어’ 전용 84㎡의 분양권은 현재 1억3300만원 마피가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청약 시장의 양극화 분위기는 고스란히 분양권 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서울권의 입지가 좋은 대단지 아파트는 5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해 1분기 서울에서 분양된 단지는 393가구 모집에 2만2012건이 접수돼 평균 56.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 외 지방의 분양 단지는 1만4591가구 모집에 5만5664건이 접수된 3.8대1의 경쟁률에 그쳤다.

최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 곳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트’로 98가구 모집에 1만9478명이 몰려 경쟁률 198.8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지방은 1분기 청약 평균 경쟁률은 대구(0.06 대 1), 충남(0.04 대 1), 전남(0.14 대 1), 제주(0.21 대 1), 경북(0.68 대 1), 전북(0.76 대 1) 등을 기록했다. 특히 경남 거제시 ‘거제한내시온숲속의아침뷰’는 일반공급 46가구를 모집했지만 단 한 건의 청약통장도 접수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전매 제한 완화, 무순위 청약 거주지역 요건 폐지 등 규제 완화가 이어지면서 청약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투자가치가 높은 서울에 전국적인 수요가 몰리고 있어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하리라 내다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청약시장 규제 완화 이후 실수요 중심의 매매가 이뤄지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며 “지금처럼 실수요를 중심으로 매매 시장이 재편된 상황에서는 지역적인 양극화가 차츰 심화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산에서 바라 본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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