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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올 겨울 첫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하면서 영향권에 놓인 관련주(株)가 웃고 울었다. 동물의약품 등 백신을 개발하는 제약·바이오업체에는 호재로 작용했지만, 닭고기를 가공하는 육계업계에는 악재가 됐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날 전북 고창군 오리 농장에서 발견된 AI바이러스가 고병원성 H5N6형으로 확진되면서 동물백신과 방역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동물백신 제조 및 판매업체인 중앙백신(072020)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4.08% 오른 2만4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12.76%까지 오른 2만2100원을 찍기도 했다. 체시스(033250)는 5.17% 오른 122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직격탄을 맞은 육계업계 투자자에게는 우울한 하루였다. 관련 대표주인 하림(136480)과 마니커(027740)는 각각 3.29%, 1.20%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제약·바이오업계에 백신 관련주는 또다시 AI 특수를 누렸다. 그동안 가축전염병은 계절이 바뀌던 시기마다 발병했고 그때마다 관련주가 들썩거렸다. 지난 2월 충북 보은군에서 시작된 구제역으로 관련주가 상승기류를 탔고, 지난 6월에는 고병원성 조류독감(AI) 확진이 잇따르면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동물용 백신 등을 개발하는 제약·바이오업계 상장사가 수혜주로 떠올랐다. 중앙백신은 동물백신과 진단약을 제조하거나 일반제제의 판매·연구·질병검사 용역을 따내는 사업을 영위한다. 동물백신으로 수이샷 양돈백신, 포울샷 가금백신, 캐니샷 애견백신, 보비샷 축우백신 등을 제조하고 있으며 일반제제 동물약품과 생물학적 제제 관련 용역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1.78% 오른 이-글 벳(044960)은 동물약품을 제조·판매하며 4.75% 상승한 진원생명과학(011000)은 지카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한다.
반면 직접적 타격이 우려되는 육계업계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육계가공과 사료제조업을 영위하는 하림의 경우 그간 유상증자 여파에 살충제 계란 파동, 닭고기 수요 감소 등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9월 3000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터진 악재라 더욱 뼈아프다. 마니커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올 여름 살충제 달걀 사태를 막 넘긴 터라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