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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40년 만기 보금자리론은 총 2조5300억원 신규 취급됐다. 전체 보금자리론 공급액(16조원)에서 40년 만기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5.8%에 달한다. 이는 주금공이 만 39세 이하 청년 또는 결혼 7년 이내 신혼부부에게 공급하는 정책 모기지론으로 지난해 7월 출시됐다.
초장기 보금자리론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하반기엔 전체의 14.5%가 40년 만기로 팔렸지만 올해 상반기엔 17.9%가 이 상품으로 나갔다. 다만 올 들어 주택시장이 주춤하면서 공급액 자체는 지난해 하반기 1조43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1000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보금자리론도 9조8800억원에서 6조1200억원으로 감소했다.
40년 보금자리론 이용 가구는 약 1만 가구로 추산된다. 보금자리론 한도는 지난해 7월부터 3억6000만원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모든 차주가 초장기 상품으로 최고 한도만큼 빌렸다고 가정해도 이용 가구는 7000 가구가 넘는다.
초장기 보금자리론이 출시 1년 만에 인기를 끈 것은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며 원리금 상환 부담을 조금이라도 낮추려는 차주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만기가 길수록 총이자 규모는 늘어나지만 연간 갚아야 하는 원리금은 줄어든다. 만기까지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점도 수요가 몰린 요인으로 보인다. 지난 6월 40년 만기 보금자리론 금리는 연 4.5~4.6%였다. 지난해 7월(2.9~3.0%)과 비교하면 크게 올랐지만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보단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40년 만기 보금자리론에 ‘체증식’ 상환 방식을 도입했다. 만기일로 갈수록 갚아야 하는 원리금이 늘어 초기 상환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같은 조건의 원리금균등 상환방식보단 내야 하는 총이자 규모가 크다. 이달 출시된 50년 만기 상품은 체증식으로 이용할 수 없다. 대출금리는 40년 만기와 50년 만기 상품이 각각 30년 상품의 0.03%포인트 0.05%포인트 가산된 값으로 책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