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손해보험’으로 손보업계 첫발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더케이손해보험은 지난 27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명을 ‘하나손해보험’으로 변경했다. 공식 출범은 1일이며, 이날 본사에서 사명변경 및 출범 행사를 진행하고, 변경된 CI(기업이미지) 등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교직원공제회와 하나금융지주의 주식매매계약 체결 종결에 따라, 하나금융지주가 소유주식수 2240만주, 소유비율 70%로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나머지 30% 지분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보유한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1월 이사회를 통해 더케이손보 인수와 자회사 편입을 결의한 바 있다. 이후 더케이손보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교직원공제회와 더케이손보 지분 70%를 약 77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주총회에서는 대표이사 선임 등의 안건도 통과됐다. 하나손해보험의 새로운 대표에는 권태균 전 하나캐피탈 부사장이 선임됐다. 권 대표는 과거 하나, 외환은행의 통합 전후로 두 은행의 경영지원그룹장을 역임했으며, 하나캐피탈 부사장,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단 태스크포스(TF) 팀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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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은 하나손해보험을 ‘디지털 종합 손보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기존 손보업계와 경쟁을 하는 것 보다는 온라인 보험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중이다.
이미 최근 보험업계는 온라인 보험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고령화·저출산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 및 기존 보험사 상품 및 영업 방식에 대한 20~30대 소비자의 반감 등 영업환경이 점차 변화하면서 최근 디지털 혁신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보험사들과 IT기업들은 디지털보험사를 앞다퉈 만들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앞서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1월 현대자동차와 SKT와 함께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을 출범시켰다. 이어 카카오페이도 카카오를 내세워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보험업계는 하나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은 기존 보유계약으로 이끌어가고, 이를 기반으로 저렴한 온라인용 보험을 개발해 마케팅하는 전략을 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권 부사장이 하나캐피탈 부사장을 지내며 자동차 사업 모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새로운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 등 다양한 일상생활 보험 등의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온라인보험 쪽에 집중을 할 것 같다”며 “아무래도 기존 종합보험사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데 지금 현재로서 가장 빠르게 뚫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온라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케이손보의 경우 교직원들이 주로 가입을 하고 재가입률도 업계 최고인 만큼 충성 고객들이 많은 편”이라며 “기존 고객들을 잘 활용하면 온라인 보험에서도 어느 정도의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