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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구청장은 참사 일주일 뒤인 지난 11월 5일 기존에 사용하던 삼성 갤럭시 기종 휴대전화에서 아이폰을 새로 구매했다. 특수본은 지난 달 8일 박 구청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아이폰을 압수했으나 박 구청장은 새 아이폰의 비밀번호를 지난달 25일에야 수사팀에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용산구는 기존 갤럭시 휴대전화와 새 아이폰 모두 경찰에 제출했으며 증거인멸 의심을 받는 기존 갤럭시 휴대전화는 압수수색 당시 패턴 비밀번호까지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재난안전 실무 책임자인 문인환 안전건설교통국장도 참사 이후 “휴대전화를 화장실 변기에 빠트렸다”며 새 휴대전화를 구매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용산구청 피의자 중 일부가 휴대전화를 교체 또는 분실한 정황이 있어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특수본은 박 구청장과 핵심 간부들이 참사 전후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감추기 위해 휴대전화를 일부러 바꾼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를 두고 특수본은 증거인멸 우려를 사유로 구속 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