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상선 이주 내 컨테이너선 발주 본계약…해운·조선 재건 본격 시동

  • 등록 2018-09-27 오후 3:06:20

    수정 2018-09-27 오후 3:25:27

현대상선 부산항 신항 터미널 전경.현대상선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현대상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28일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투자 규모 및 방식이 결정되지 않아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정상적으로 본 계약이 진행되면서 해운 및 조선업계 업황개선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27일 해운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011200)은 이번 주 내 조선 3사와 컨테이너선 20척에 대한 본 계약을 체결한다. 총 계약 규모는 3조원 수준으로 현대중공업(009540) 1만4000TEU급 8척, 삼성중공업(010140) 2만3000TEU급 5척, 대우조선해양(042660) 2만3000TEU급 7척 등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 2분기, 현대중공업은 2021년 2분기 인도를 목표로 선박 건조에 돌입하게 된다.

앞서 한국해양진흥공사는 7월 5일 출범한 후 9월까지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 발주 계약건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두달여 사이 투자 규모 및 방식이 결정되지 않아 업계 내에서는 현대상선의 발주가 차질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 경우 현대상선이 2020년 2분기 이후 선대 확장을 실현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려던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지는 상황이었다.

현재까지도 이번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발주와 관련 한국해양진흥공사의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현대상선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본 계약 체결을 당초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본 계약을 체결한 이후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까지 통상 6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며, 이후 선수금을 치른다”며 “당장 계약과 관련된 자금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아직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본 계약 체결 및 선박건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조대금 지불 방식은 일반적으로 5차례에 나눠 각각 20%씩 지불하는데, 현재 상황을 봤을때 소량의 선수금을 지불하고 인도 시 나머지 대량의 잔금을 치르는 이른바 헤비테일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역시 본 계약 체결 이후 구체화될 자금 투입 일정에 맞춰 투자 계획 설립에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채권단인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현대상선 투자 참여의사를 묻는 태핑(tapping·타진) 및 시장 조사 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공사 역시 현대상선이 발주하는 구조화 금융에 일부 투자, 일보 보증 형태로 일원이 돼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계획 설립이 지연되는 이유와 관련 “일부 유럽 선사들을 중심으로 현대상선이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다고 지적하며 불공정 사례라고 우려를 제기하고 있어, 이에 따라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등에 맞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투자를 준비하는 데 다소 시간이 소요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의 대규모 발주가 예정대로 추진되면서 조선업계 내 업황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8월말 기준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148억달러)의 59%(87억달러), 삼성중공업은 45%(82억달러 중 37억달러), 대우조선해양은 48%(73억달러 중 35억달러)를 기록 중으로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수주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번 현대상선의 발주로 각 조선사들은 10억달러 안팎의 수주 실적을 쌓을 수 있게 된다.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해운재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조선업계 역시 이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자료=클락슨 및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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