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막판 저울질에도 오스틴 공장 증설 유력

애리조나 2곳·뉴욕·오스틴 등 후보지 4곳 중 오스틴 유력
오스틴공장 주변 부지 활용…5나노 이하 제품 양산 계획
오스틴시에 세금 감면 요청…20년간 약 9000억원
  • 등록 2021-03-08 오후 4:34:05

    수정 2021-03-08 오후 9:29:09

삼성전자 오스틴 캠퍼스 (사진=KTB 투자증권)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에 170억달러(약 19조원)규모로 투자하는 반도체 공장 유력지가 텍사스주의 오스틴공장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주력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기지가 될 전망이다.

애리조나·뉴욕 등 후보지 4곳 고심… 오스틴 공장 증설 유력

8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오스틴 현지 임직원에게 오스틴 주변 부지에 추가 팹이 들어설 것이라고 밝히고 착공 준비와 관련한 내용을 전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추가적으로 엔지니어를 모집해 오스틴 공장에 파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오스틴 시 이외에도 애리조나주에서 2곳, 뉴욕주에서 1곳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었으나 기존 오스틴 공장 주변에 추가 팹을 증설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오스틴에는 SAS(Samsung Austin Semiconductor) 법인명의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 생산 공장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는 1공장과 2공장이 소재해있고 그 주변에 축구장 140개를 합친 면적인 104만4089㎡의 토지가 남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까지 토지를 꾸준히 매입하고 용도 변경도 마친 상태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향후 5나노미터(nm·10억분의 1m) 이하 최첨단 공정 제품을 양산할 팹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오스틴 공장에서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컨트롤러(SSD Controller),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무선주파수(RF), 전장 등 11나노~65나노 공정의 다양한 반도체를 양산 중이다.

삼성, 오시틴 시 공급망·세제 지원 고려해…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증설에 힘을 실었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채널 체크 등을 통해 삼성전자가 오스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강조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착공은 2021년 하반기, 양산 시점은 2023년이다. 투자 규모는 12인치 약 9~10만장 규모”라며 “해당 팹은 EUV(극자외선) 장비가 반입 가능한 구조로 향후 5나노 이하 최첨단 공정 제품을 양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미 텍사스 지역에 불어닥친 한파로 인한 정전과 물부족 사태로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이 멈추자 다른 지역으로 눈길을 돌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기존에 오스틴 시에 갖춰놓은 공급망과 주 정부의 세제 지원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오스틴시에 추가적인 설비투자를 전제로 향후 20년간 8억550만달러(약 9000억원)의 세금을 감면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의 다른 주정부에서도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오스틴 시에 세제 혜택 조건을 걸며 막바지 협상에 나선것으로 보인다.

美 파운드리 투자 증설 경쟁 치열…TSMC 27조원, 삼성 19조원

삼성전자가 미국 오스틴 공장에 투자하는 170억달러(약 19조원) 규모는 파운드리 경쟁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적지 않은 규모다. 전세계 파운드리 1위인 대만의 TSMC는 미국에 360억달러(약 40조6000억원)을 쏟아 공장 6개를 짓기로 했다. 이 계획 가운데는 지난해 5월 발표한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달러(약 13조6140억원)규모의 반도체 팹 건설 계획이 포함돼 있다. TSMC는 삼성전자보다 약 8조원을 미국에 더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3위인 미국 글로벌파운드리(GF)는 올해만 총 14억달러(약 1조5800억원)를 투입하는데 미국, 독일, 싱가포르 3개 공장에 나눠서 투자한다.

업계 관계자는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업계가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 미국 고객사 선점을 위한 증설 경쟁이 본격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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