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은 결코 만만한 장이 아닙니다. 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좋은 투자성과를 낼 수 있을 겁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9일 기자와 만나 “상반기에는 증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코스피 상단을 3300포인트로 전망했다. 코스피가 지난 11일 3270포인트 수준까지 오른 것을 고려할 때 이미 정점을 찍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실제 정 센터장은 “코스피의 추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성장주나 우량주로 압축하고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는 종목 중심의 옥석 가리기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펀더멘털이 탄탄한 기업을 중심으로 장기 투자에 임할 것”을 조언했다. 올해 투자 유망한 업종으로는 실적모멘텀을 확보한 IT·자동차·조선·유통 등을 꼽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요 내용이다
- 올해 주식시장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기본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하고 경제지표도 양호해 강세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할 때 상승 폭은 제한적이고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수 고점은 3300선으로 보고, 저점은 3000포인트를 하향 이탈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 작년 4분기 실적보다 올해 실적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4분기 실적은 이미 어느 정도 나와 있는데 좋은 편은 아닙니다. 이번 실적시즌에서 주목할 건 올해 실적 전망치와 기업들의 미래 비즈니스 계획입니다.
- 실적모멘텀이 기대되는 업종은 무엇입니까?
△ 우리 시장 내 이익기여도가 높은 섹터는 IT입니다. IT가 전체 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섹터를 중심으로 이익모멘텀이 부각됐지만 이제는 LG전자(066570), 삼성SDI(006400) 등 다른 IT로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IT 외에도 자동차, 조선, 내수주 중에선 이마트(139480) 등 유통주의 실적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 상반기 투자전략을 조언해주세요.
△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은 결코 만만한 장이 아닐 겁니다.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데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런 국면에서는 성장주나 우량주로 종목을 압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성장모멘텀이 기대되는 섹터는 환경 등 ESG관련주입니다. 정책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증시 조정 시 이런 종목들을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 미국에서 바이든 시대가 개막했습니다. 국내 증시 영향은 어떨까요?
- 조정을 견디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 개인투자자들은 시장 대응 시 조급함을 많이 드러냅니다. 하지만 주식투자는 단기간에 승부가 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장기투자에 적합한 자산이라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변동성 장세, 조정 장세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 개인 투자자들에게 투자 조언 부탁합니다.
△ 투가 격언 중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안전하면서 수익률이 높은 투자 자산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의 핵심은 본질의 가치를 잘 발견해 변동성을 다스리는 데 있습니다. 펀더멘털이 탄탄한 기업을 중심으로 장기투자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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