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운항 선박, 인명 피해 막고 비용도 절감할 것”

<제3회 K-모빌리티포럼>
김대혁 아비커스 조종제어연구팀 팀장
“‘세계 물류 90% 차지’ 해상 물류에 큰 역할”
“축적된 데이터로 3~4단계 개발서도 앞설 것”
  • 등록 2022-09-29 오후 6:06:33

    수정 2022-09-29 오후 6:06:33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자율운항 선박은 인적(人的) 요인으로 일어나는 해양 사고의 80% 이상을 막아줄뿐더러 숙련된 선원들이 줄어드는 상황에 대비하는 수단입니다. 게다가 선박 운항 비용도 큰 폭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대혁 아비커스 조종제어연구팀 팀장은 29일 서울시 중구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에서 자율운항 선박이 바꿔놓을 미래를 이같이 제시했다. 그는 자율운항 선박이 전 세계 물류의 90%가량을 차지하는 해상 물류에 큰 역할을 하리라고 내다봤다.

김대혁 아비커스 조종제어연구팀 팀장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 KG 하모니홀에서 열린 2022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에서 ‘자율운항이 바꿔놓을 미래’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 팀장이 속한 아비커스는 자율운항 기술을 전문 개발하는 회사로, 지난 2020년 12월 현대중공업그룹 사내벤처 1호 기업으로 출범해 현재는 그룹 지주사인 HD현대의 100% 자회사로 자리하고 있다.

김 팀장은 “아비커스는 현재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사들과 협력해 선박 시스템 등을 자율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자율운항 수준 1~2단계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통해 3~4단계 솔루션 개발에도 앞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자율운항 수준 1단계는 선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수준, 2단계는 선원이 승선한 상태에서 원격 제어하는 수준을 말한다. 3단계는 선박에 탑승한 선원 없이 원격 제어하는 수준, 4단계는 완전 자율운항 기술을 뜻한다.

김 팀장은 “선박은 잘 훈련된 기관사·항해사가 운항해야 하는데, 원격제어를 하는 순간 책임 소재의 문제가 발생한다”며 “지금은 단숨에 모든 게 무인화되는 게 아니라 자율운항 기술이 선원의 일을 하나씩 대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혁 아비커스 조종제어연구팀 팀장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 KG 하모니홀에서 열린 2022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에서 ‘자율운항이 바꿔놓을 미래’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아울러 김 팀장은 자율운항 기술을 △감지(Detection) △상황 분석(Situation Analysis) △계획(Planning) △통제(Control) 등 네 가지 부분으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외부에서 데이터를 얻어 분석한 뒤 계획한 뒤 제어하는 모든 부분이 자율운항 기술에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아비커스는 항해 보조 시스템인 ‘하이나스’(HiNAS)와 자율 이·접안 시스템인 ‘하이바스’(HiBAS)를 개발해 운영 중이다. 내년엔 현재 개발 중인 2단계 자율운항 솔루션인 ‘하이나스 2.0’를 실제 선박에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아비커스는 지난 6월 SK해운과 18만입방미터(㎥)급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프리즘 커리지’ 호의 자율운항 태평양 횡단에 성공하기도 했다. 여기엔 하이나스 2.0이 탑재됐으며, 자율운항 기술로 선박을 제어해 대양을 횡단한 세계 첫 사례로 꼽힌다.

김 팀장은 “주변 상황이 제어된 도로에서 시험 운항을 하면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을 수 없어 최대한 실제 환경과 같은 곳에서 시험하고 있다”며 “다른 곳에서 하지 않은 일과 다른 곳에서 한 일보다 더 한 일을 해보자는 목표로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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