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태양광 기술 수출 제한"..국내 기업 반사이익 보나

잉곳·웨이퍼 中 시장점유율 90%대 넘어
中, 미국 IRA 맞서 태양광 산업 우위 확보
美 투자 확대 나선 한화솔루션·OCI 기대감↑
  • 등록 2023-02-02 오후 5:45:49

    수정 2023-02-02 오후 5:47:13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맞서 중국이 자국 우위의 태양광 발전 기술의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내 태양광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기술 수출입 관리 강화를 위한 수출 제한·금지 기술 목록을 발표하고 의견 수렴을 진행했다. 해당 목록에는 태양광 패널의 주요 소재인 폴리실리콘 잉곳과 웨이퍼 제조 기술의 수출을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잉곳과 웨이퍼는 태양전지의 기초 소재로, 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 잉곳의 웨이퍼 생산량의 95%, 97%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상위 10개 기업 중 중국 기업은 8개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요금과 인건비 등을 앞세워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중국은 잉곳, 웨이퍼 등 기초소재부터 셀(태양전지), 모듈(패널) 등에 이르기까지 현재 글로벌 세계 태양광 시장의 주도권을 갖고 있다.

한화큐셀이 2021년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168MW 태양광 발전소 모습.(사진=한화큐셀)
업계에서는 중국의 이번 조치가 미국 IRA에 대항해 중국이 태양광 산업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2035년까지 현재 3%를 웃도는 수준인 태양광 에너지 비중을 40%까지 높이겠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세계 태양광 산업의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이 태양광 웨이퍼 등 기술 수출을 막으면 비용 증가 등 태양광 에너지 확대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될 수 있다.

이에 기술력을 갖춘 우리나라 태양광 기업에 유리한 대외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태양광업체 관계자는 “잉곳이나 웨이퍼는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면서 “또한 중국이 웨이퍼 점유율이 높지만 전세계적으로 관련 제조 기술을 가지고 있는 업체들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지역에서 소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태양광업체들은 미국 IRA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미국 시장 지배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미국에 1.7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엔 미국의 REC실리콘 지분을 인수해 안정적인 폴리실리콘 공급을 확보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투자 규모다. 한화솔루션은 내년 말 생산을 목표로 각각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 통합 생산 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맞잡았다. 한화솔루션은 앞으로 MS가 추진 중인 에너지 전환 사업에 태양광 발전 모듈 공급과 발전소 설계·시공을 담당하게 된다. 올해부터 MS가 전력 구매 계약(PPA)을 체결할 태양광 발전소에 2.5GW 이상의 모듈을 순차 공급한다.

OCI도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말레이시아로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이전하는 한편, 지난해 미국 태양광 모듈 생산 자회사인 미션솔라에너지에 4000만달러를 투자해 연 생산능력을 0.21GW에서 1GW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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