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돈 많아. 빵빵한 변호사 살 것”…피해자 부모 울린 바리캉男

  • 등록 2024-01-04 오후 6:18:10

    수정 2024-01-04 오후 6:18:10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남자친구에게 감금돼 바리캉으로 머리가 밀리고 각종 폭력을 당한 ‘바리캉 데이트 폭력’ 사건 피해자 여성의 어머니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탄원서 제출을 부탁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딸이 머리가 바리캉에 밀린 채 구조됐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여성의 모친 A씨로 딸이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했는데 가해자가 대형 로펌에서 변호사 3명을 선임하여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고 알렸다.

A씨의 딸은 지난 7월 남자친구에게 4박 5일간 감금돼 폭행, 강간, 불법촬영, 특수협박 등 각종 폭력을 당한 일명 ‘바리캉 데이트 폭력’ 피해자로 구급대와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당시 상황을 전하며 A씨는 “가해자는 딸을 감금해 얼굴에 오줌을 싸고, 강아지 패드에 소변을 보게 하는 등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엽기적인 행동을 했다”고 했다.

또한 가해자가 당시 피해자에게 “어차피 우리 집은 돈 많고 너는 돈 없으니까 빵빵한 변호사 사서 길게 살아 봐야 1, 2년인데 난 너 끝까지 따라가 죽일 거다”며 협박한 사실도 알렸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A씨는 지난 12월 19일 ‘바리캉 데이트 폭력’ 공판 이후 가해자 측 대형 로펌 변호사들이 전화해 “이미 벌어진 일 어떻게 하겠냐. 노여움을 풀어 달라”고 말했다며 분개했다.

이어 “(키) 190㎝가 넘는 가해자는 딸에게 수십 차례의 폭행과 협박, 상상을 초월하는 엽기적인 행각을 했다. 진술 당시 차마 듣고 있기조차 힘들었는데 딸이 그것을 모두 겪었다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딸을 지켜주지 못한 부모로서 딸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 가해자를 엄벌에 처하는 것 밖에 없기에 싸움을 시작했다. 저희 부부가 살 수 있는 방법도 딸아이가 살아가는 것을 보는 것”이라며 간곡히 탄원서 작성을 부탁했다.

앞서 20대 가해 남성 B씨는 지난 7월 7∼11일 경기 구리시 내 한 오피스텔에 여자친구 A(20)씨를 감금한 뒤 여러 차례 강간하거나 때리면서 숫자를 세게 하고 바리캉으로 머리카락을 자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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