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매출 2조1573억원, 영업이익 295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05%, 영업이익은 무려 207.29%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기는 주력 사업인 MLCC 수요가 지속되는 동시에 반도체 패키지기판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에도 비대면 수요 증가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소형·고용량 정보기기(IT)용 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면서 전년 대비 99% 증가한 165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일각에선 MLCC 수요 감소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제조업체들의 MLCC 재고 확보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특히 노트북, 5세대(G) 이동통신 스마트폰, 콘솔게임, TV 대형화 등 IT기기 고사양화로 초소형 고용량 MLCC 수요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1분기 영업이익도 컨센서스를 웃도는 호실적인 점을 감안해 2분기에도 예상보다 높은 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MLCC의 높은 가동률과 믹스효과, 모바일 기기 고사양화에 따른 MLCC 수요 지속 등이 실적을 이끌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에는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패키지 기판의 가격 상승으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패키지기판이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발 공급 부족 여건 속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FC-BGA와 플립칩-칩스케일패키지(FC-CSP)의 판가 인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도 “FC-BGA, FC-CSP를 포함한 고부가 반도체 PCB 가격 인상 효과와 수요 증가로 믹스 개선이 확대될 것”이라며 “비메모리 시장 확대와 반도체 사양 상향에 따른 반도체 기판의 미세화 등으로 BGA 계열의 반도체 기판 공급부족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 아이폰12 시리즈 판매 효과 지속
LG이노텍도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1384억원, 영업이익 110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87%, 158.24% 늘어난 수치다.
LG이노텍도 주력 사업인 광학솔루션 부문이 2분기 실적 호조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광학솔루션 부문은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 생산을 담당한다. 특히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 판매량이 양호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폰12 시리즈 자체 판매량이 양호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아이폰12 프로맥스 비중도 높아 LG이노텍의 수혜 강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김지산 연구원도 “신모델 출시 전 비수기지만 전략 고객이 프리미엄폼 시장에서 선전하고 아이폰 12 프로 시리즈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수요 기반이 우호적”이라며 “4월까지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고 아이폰 12 시리즈 중 고가인 프로 시리즈 비중이 55%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LG이노텍은 지난 1분기에 매출 3조 703억원, 영업이익 34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5.6%, 영업이익은 97.3% 늘어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2700억원대)를 웃돌았다. 1분기에도 스마트폰용 트리플 카메라, 3D 센싱모듈 등 고성능 제품이 실적을 견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보통 전기전자 업계 비수기로 여겨지지만 주력 제품의 견조한 수요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반도체 패키지용 기판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기판 부문의 수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