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채용은 어떻게”…코로나 사태 속 취준생 ‘한숨’

코로나19 확산하면서 하반기 채용 일정 연기 잇따라
“시험 직전·도중 감염될까”…시험 앞둔 취준생 ‘우려’
도서관 닫자 스터디카페로…“걱정되나 어쩔 수 없어”
  • 등록 2020-08-25 오후 5:21:35

    수정 2020-08-25 오후 5:21:35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수도권을 시작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취업준비생들이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 올 상반기부터 이어진 경기 악화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취업의 문이 더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또 좁은 실내 공간에서 입사 시험을 치르다가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는 걱정과 시험 전까지 감염되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취업준비생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일러스트=이미지투데이)
시험 연기·취소에…하반기 취업 시장 악영향 ‘걱정’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하반기 채용을 노리던 취업준비생들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가뜩이나 취업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상반기 때처럼 시험이나 면접을 연기하거나 채용 일정 자체를 취소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실제로 방역 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강화한 이후 일부 기업들은 공개채용 일정을 연기했다. 도로교통공단과 한국중부발전은 지난 주말 치르기로 했던 필기시험 일정을 9월 또는 그 이후로 미뤘고, 한국전력공사도 이달 29일 진행할 예정이던 ‘2020년 3차 6직급’ 채용 필기시험을 한 달 연기했다. 아예 하반기 채용 일정을 잡지 않은 곳도 다수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취업준비생들의 하반기 취업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취업정보 사이트 잡코리아가 최근 매출 500대 기업 중 14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하반기 대졸 신입 채용계획’에 따르면 “채용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29.3%에 불과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채용했다”고 응답한 기업(73.5%)보다 44.2%포인트 급감했다.

“시험 도중·직전 감염될까”…시험 앞둔 취준생 ‘우려’

그러나 막상 채용을 위한 필기시험·면접 기회가 생겨도 취업준비생들은 부담을 느낀다. 수험생들이 한 공간에 모여 시험을 치르다가 감염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앞서 지난 15일 진행된 한국주택금융공사 채용 필기시험장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취업준비생들은 “다른 시험을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게다가 같은 시기에 여러 회사를 지원하고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은 특정 시험에서 감염되면 남은 채용 일정을 아예 망칠 수 있다고도 걱정한다. 취업준비생 강모(28)씨는 “9월에 진행되는 채용 필기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시험장에서 감염되면 하반기 채용을 완전히 포기해야 할 수밖에 없어 두렵다”고 토로했다.

경찰공무원, 교정직 공무원 등 체력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취업준비생들은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최근 체대입시학원, 헬스장 등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이들은 운동할 장소를 고르는 데도 걱정이 앞선다. 경찰공무원 준비생 이모(30)씨는 “학원에 다니곤 있지만, 혹시 몰라 운동할 때 숨이 차도 마스크를 절대 벗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 2차 시험이 치러지고 있다. (사진=인사혁신처 제공·연합뉴스)
도서관 닫아 스터디카페로…공부할 곳 찾아 ‘북적’

한편 일부 취업준비생들은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공공독서실이나 도서관, 대형학원 등이 문을 닫으면서 공부할 공간을 잃었다. 취업준비생 A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찝찝하지만, 스터디카페로 옮겨 와 공부하고 있다”면서 “도서관에선 체온 측정을 해 출입자들을 통제했지만, 여긴 그런 제재가 없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25일 “스터디카페에서 관리자 없이 이용자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이용하고 있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A씨는 “더 많은 사람이 일반 카페보다는 덜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스터디카페를 등록했다”면서 “취직도 쉽지 않은데, 코로나19로 여러 가지가 더 어려워진 것 같아 서글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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