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전면’ 나선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투자사업 고삐'

지난해 사장 승진 이후 전격 등판
SK네트웍스 ‘사업형 투자사’ 주도
경영 승계와 별도로 지배력 확대
지분 2.63%..“책임경영 차원 해석도”
  • 등록 2023-02-23 오후 5:53:57

    수정 2023-02-23 오후 6:36:32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최성환 SK네트웍스(001740) 사업총괄 사장이 회사 창립 이래 최초로 진행한 ‘글로벌 투자 사업설명회’에 전격 등판하면서 경영권 승계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아들이자 SK그룹 창업주인 고(古) 최종건 회장의 손자인 최 사장은 오너가 3세로서 지난해 사장 승진과 함께 이달에는 공개 석상에도 전격 나서면서 승계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23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탤앤리조트에서 ‘글로벌 투자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사업설명회는 기존의 주력 사업인 상사업과 렌탈업을 넘어 ‘사업형 투자회사’로 진화하고 있는 SK네트웍스의 글로벌 투자사업 내역과 성과를 소개하고,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마련됐다.

특히 이날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은 국내외 150여명의 투자 파트너사들 앞에 가장 먼저 나서 회사의 비전을 밝힌 최 사장이다. 그는 “SK네트웍스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한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혁신의 게이트 키퍼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SK네트웍스의 미래 투자사업 전략을 소개했고,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는 평가다.

지난 1953년 설립된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모태 격인 회사로 수십년 동안 종합상사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고, 2016년 SK매직, 2019년 SK렌터카 인수를 기점으로 상사에서 렌털 사업을 아우르는 회사로 거듭났다. 이후 투자 역량 확보 및 실행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사업형 투자회사’로 다시 한번 진화중이다.

최 사장은 지난 2019년 SK네트웍스에 합류하며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진화에서 글로벌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가 이번에 처음으로 ‘글로벌 투자사업 설명회’를 연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이 지난 2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투자사업 설명회 자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SK네트웍스.)
1981년생인 최 사장은 중국 푸단대에서 중국어학을 전공한 뒤 영국 런던 비즈니스스쿨에서 MBA를 취득했다. 이후 2009년 SKC 입사를 시작으로 SK그룹에 합류한 최 사장은 SK㈜를 거쳐 SK네트웍스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말 임원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한 최 사장은 배임 및 횡령 혐의로 모든 직책을 내려놓은 최 전 회장의 빈 자리를 메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것과는 별개로 얼마나 빨리 지배력을 확대하느냐도 경영 승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 사장이 보유한 SK네트웍스 지분율은 2.6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오너가로서 SK네트웍스의 경영을 해나가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지만, 만약 향후 계열분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지배력 확대는 꼭 풀어야 할 숙제로 여겨진다.

SK네트웍스에 합류하기 전만 해도 최 사장은 회사 주식을 단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2021년 2월부터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 358만9809주를 매입해 단 번에 지분 1.45%를 확보했다. 이후 시장에서 주식을 연속적으로 사들인 결과 현재 지분율은 2.63%로 확대됐다.

최 사장의 아버지인 최 전 회장이 2010년부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SK네트웍스 지분을 꾸준히 매입했음에도 지분율은 1%에 못 미쳤던 것과 비교하면 아버지보다 매집 속도가 빠르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 사장의 빠른 지분 매입을 놓고 오너가의 책임경영 차원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신원 전 회장이 최종건 창업회장의 뜻을 받들어 주인의식을 갖기 위해 그룹의 모체인 SK네트웍스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최성환 사장 역시 같은 의미에서 지분을 매입하는 지는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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