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내 지역들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땅으로 인정한다면 휴전을 전제로 한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 내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자포리자, 헤르손 등지를 점령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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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 외신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해 보는 게 어떻겠냐”는 언급에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튀르키예 측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자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중재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이번 제안을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조만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도 휴전 선언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휴전 선언 제의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영토 현실을 고려하라는 요구 사항을 이행한다면 대화를 진지하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양 정상은 또 이날 통화에서 가스관 프로젝트와 원자력 발전소 건설 문제를 비롯해 에너지·무역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이날 대화했다고 크렘린궁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