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쌍욕·난동하든 훈육했다간 고소당해, 뭘 할 수 있냐”

"훈육했다가는 '아동기분상해죄' 고소"
"모든 권리 박탈해놓고 뭘 바라는지 모르겠다"
"'참교사는 단명한다' 최근 교육 관통하는 한 마디"
  • 등록 2023-05-31 오후 9:55:32

    수정 2023-05-31 오후 9:57:52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교사가 ‘위험을 무릅쓰고 아이들을 훈육하지 않겠다’고 토로하는 글에 많은 눈길이 쏠리고 있다.

31일 SBS는 ‘왜 우리가 아동학대 위험을 무릅쓰고 훈육해야 하냐’는 제목으로 한 교사가 작성한 글을 보도했다.

(사진=게티 이미지)
자신을 초등학생 교사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난 애들한테 그냥 싫은 소리 안 한다. 애가 다른 애를 괴롭히며 쌍욕을 하든, 책상을 뒤집으며 난동을 부리든, 온 학교를 뛰어다니며 소리를 지르든 그냥 웃는 얼굴로 ‘하지 말자~’ 한마디 작게 하고 끝낸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차피 여기서 훈육한답시고 목소리 높이거나 반성문 쓰게 했다가는 아동기분상해죄(정서적 아동학대)로 고소당하고 변호사비 몇백만원에 경찰서 왔다 갔다 한다”며 “심지어 인권쟁이들한테 잘못 걸리면 교사도 잘린다. 내 삶만 피폐해질 뿐”이라고 말을 이어갔다.

(사진=SBS 캡처)
A씨는 “그러니 문제로부터 눈을 돌리고 조용히 살아야지. 그냥 그 애 때문에 피해 보는 우리 반 아이들이 불쌍할 뿐”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나는 그들을 위해 내 인생을 희생할 생각이나 용기는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교사가 돼서 성실하지 못하다’ ‘교사 자격이 없다’ 등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해 “‘그래서 내가 뭘 할 수 있는데?’라고 말하고 싶다”고 되물었다.

이어 “학생인권조례, 전교조, 진보 교육감 등 교권 박살 내고 훈육할 권리조차 박탈했는데 도대체 나한테 뭘 바라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사진=SBS 캡처)
그러면서 ”교권 이야기하면 자기 옛날에 맞은 이야기밖에 안 하는 사람들이 태반이고, 자기모순에 빠진 사람들이 대다수인데 내가 그걸 왜 신경 써야 하냐“며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신경 쓴다고 바뀌는 건 없다“고 한탄했다.

A씨는 ”결국 나는 오늘도 누군가가 남긴 명언을 곱씹으며 살아간다. ‘참교사는 단명한다’ 개인적으로 최근 교육 메타를 관통하는 한 마디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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