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사회서 '파운드리 분사' 의결.."독립 성장 모색"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로 새 출범
메모리 사업과 특성 다른 점 고려해 결정
감가상각 끝난 청주 M8 공장 활용 긍정적
  • 등록 2017-05-24 오후 5:21:54

    수정 2017-05-24 오후 6:16:36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를 분사해 별도 자회사로 키우는 방안을 24일 이사회에서 최종 의결했다. 새롭게 분리되는 자회사는 ‘SK하이닉스시스템IC’란 이름으로 출범한다. 대표이사로 SK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장을 맡고 있던 김준호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재 현 파운드리사업부장(상무)을 비롯해 관련 임직원들도 소속을 옮긴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을 회사 내 비핵심 사업부가 아니라 독립성을 가진 전문 자회사로 육성하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앞서 독립성 강화를 위해 파운드리사업팀을 별도 사업부로 격상시켜 시스템LSI사업부에서 분리했다.

다만 두 업체는 각기 처한 상황이 다르다. 삼성전자는 애플, 퀄컴 등 팹리스 분야 경쟁사의 물량 수주를 위해 분사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별도 사업부 독립으로 향후 애플, 퀄컴과 같은 대형 고객으로부터의 주문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사업 역량 자체를 크게 높여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움직임이다.

파운드리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업체(팹리스)의 주문을 받아 생산해주는 사업이다. 대규모 설비 투자와 운영 노하우가 없는 팹리스 업체를 대신해 관련 제품의 생산을 위탁받는 구조로, 각종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540억달러로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9%로 나타났다. 2010년 9.5%보다 1.6배 늘어난 수치다. 연평균 성장률(CAGR)도 전체 반도체 시장이 2.1%인데 반해 파운드리 시장은 11.4%로 5배 이상 높다.

이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입지는 좁은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0.3%로, 삼성전자(005930)(6.9%)는 물론 후지쯔(1.6%), 동부하이텍(000990)(1.2%)보다도 크게 뒤져있다.

SK하이닉스 파운드리사업부의 주요 생산 품목은 CMOS이미지센서(CIS), 전력관리칩(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C) 등으로, 모바일 기기는 물론 스마트홈, 커넥티드카 등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도 수요가 높은 제품군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승우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그 동안 메모리 사업에만 집중한다는 포커싱 전략에서 벗어나, 사실상 감가상각이 완료된 8인치 팹(M8 공장)을 활용해 투자 부담 대비 상당히 효율적인 비즈니스를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 업체별 점유율 현황. 자료: 가트너/IBK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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