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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은 침수 피해를 막으려고 만든 접이식 방수문으로 둘러싸여 있다. 서울 강남구 일대는 오목하고 지대가 낮은 항아리 지형인 탓에 폭우가 내리면 자주 하수가 역류하는 특성이 있다. 청남빌딩은 이런 지리적 특성으로 피해가 날 것을 예방하고 방수문을 제작했다.
현재 건물주인 아주산업 관계자는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건물을 처음 지을 때부터 침수 피해를 염두에 두고 방수문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방수문은 2011년 여름 서울 동남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을 때 쓸모를 드러냈다. 그 일대 대부분이 침수 피해를 입었지만 청남빌딩은 방수문 덕에 타격이 작았다. 당시 방수문을 세운 모습이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외려 빌딩 관리소 측은 2013년 방수문을 길이 15m에 높이 2m로 전보다 넓고 높게 보강했다. 이런 준비 덕에 전날까지 몰아친 폭우에도 빌딩이 물에 잠기는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역대급 기상 재해에도 두 차례나 굳건한 모습을 지킨 빌딩이 화제를 모으자 청남빌딩 시공사 성산엔지니어링은 한때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