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미국에서 항의 시위와 소요 사태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인 사회 역시 약탈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업체 등이 약탈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됐다.
보도에 따르면 중부 일리노이주 최대 도시 시카고에서 흑인을 대상으로 한 한인사업체들이 약탈, 방화 피해를 입었다. 이곳에서 미용용품 매장을 운영하는 한 한인 사업주는 통행금지령에도 새벽에 방화, 약탈이 빈번하고 시위대가 많아 낮에도 매장을 열지 못했다고 전했다.
| 방화 피해를 입은 시카고 한 한인 매장.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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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업주는 방화로 50만달러(약 6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업주는 시카고 경찰 본부와 가까운 곳에 매장이 위치해 안전할 거라 예상했으나 시위 규모가 커지고 소요사태로 이어지면서 현재는 경찰도 통제하기 힘든 상황이라고도 전했다.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도 한인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지 한인호에 따르면 이곳에서 운영 중인 50개 정도의 한인 점포가 약탈 등 피해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필라델피아 역시 주 방위군이 배치됐지만 도심 전지역을 감당하지 못해 소요 사태를 진정시키지 못하는 형편이다.
한편 시위가 8일째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4일(현지시간)부터 곳곳에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추모 행사가 예정돼 있어 소요가 진정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대응을 천명하며 수도 워싱턴DC에도 보병부대를 포함한 병력 1600명이 대기하는 등 긴장감은 여전하다.
다만 시위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들고 있고, 추모 행사를 계기로 시위 규모 역시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