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제때 잡아야 중학생 급성장기때 제대로 키 클수 있어"

  • 등록 2020-06-03 오후 4:34:42

    수정 2020-06-03 오후 4:34:4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또래보다 훌쩍 크던 아이가 중학생이 되더니 갑자기 키가 안 자란다고 토로하는 부모가 늘었다. 문제는 남아의 경우 중학생 기간이 가장 잘 자라야 할 급성장기임에도 불구하고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채 무심히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주변에 일찍 성장이 멈추는 아이가 많아 요즘 아이들의 성장이 빠르기 때문에 다 그런가 보다 하고 안이하게 짐작할 수 있지만, 이러한 현상은 남아 성조숙증의 증가세가 늘어났기 때문일 수 있다.

지난 2015년 6,654명이던 성조숙증 진료 남아의 수는 5년 만인 2019년 약 2배에 달하는 1만2,676명으로 늘었다. 여전히 성조숙증 환아의 대부분이 여아이지만 그 증가세만큼은 남아가 여아를 넘어서고 있다. 아들 또한 성조숙증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성조숙증은 소위 ‘키를 훔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춘기 증후가 또래 평균보다 2년 이상 비정상적으로 빨리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만 8세 이하의 여아에게 가슴멍울이 잡히거나, 피지가 분비가 많고, 여드름이 생기고, 머리 냄새나 땀 냄새가 나기 시작하고, 음모나 겨드랑이털이 난다면, 만 9세 이전의 남아가 갑자기 고환이 커지고, 여드름이 생기고, 머리 냄새가 심해지고, 목젖이 나온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야 한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아이는 원래 클 수 있었던 키보다 작게 최종 키를 마무리한다. 급성장기가 빨리 시작된 만큼 성장판이 일찍 닫히며 성장을 마무리하기 때문이다.

성조숙증의 원인은 유전, 과도한 영양 섭취,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등 다양하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 무분별한 미디어 노출이 문제가 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지속해서 접하게 되는 자극적인 영상과 음향들은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성조숙증을 유발한다. 스마트폰, 게임기기 등에서 쏟아져 나오는 블루라이트 역시 수면 장애를 일으켜 생체리듬을 깨고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키며 성조숙증 발병 위험을 높인다. 이러한 스마트폰과 미디어의 노출은 대체로 남아에게 더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데, 남아 성조숙증이 갑작스럽게 늘어난 현상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였으리라 추측되고 있다.

다행히 성조숙증은 조기 치료 시 효과가 크다. 사춘기 진행을 최대한 지연하고 키 성장을 촉진하면 아이가 본래 커야 할 키만큼 충분히 클 수 있다. 최근 여아 성조숙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예방과 조기 치료가 늘면서 성공적인 치료가 늘고 있는 이유다.

반면 남아 성조숙증이 가야 할 길은 멀다. 여전히 아들은 성조숙증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많다. 더욱이 남아의 성조숙증은 여아와 비교해 신체적으로 확연히 드러나는 모습이 적어 증상을 알아차린 후 병원에 방문했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경우가 많다.

자가 진단이 사실상 어려운 셈이다. 전문가들은 혹시 모를 성조숙증이 발현되기 전에 늦어도 초 3~4학년부터는 1년에 2~3회의 정기적인 성장·성조숙증 검사를 받기를 권한다. 전문클리닉의 성장·성조숙증 검사는 성조숙증의 조기 진단뿐 아니라 체계적인 검사를 통해 성장에 필요한 전문적인 케어를 진행한다. 초 3~4학년 때부터 탄탄히 다져진 키 잠재력은 당연히 제2 급성장기인 중학생 기간의 키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은 “여전히 인식 부족으로 치료 한 번 받아보지 못하고 키 크는 시기를 놓쳐 버리는 남학생들이 많다”며 “아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초 3~4학년부터는 정기적인 성장·성조숙증 검사로 키 성장 잠재력을 최대한 키워주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이 아이들에게 성조숙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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