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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럽 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가격은 이날 오후 톤당 30유로를 넘어섰다. 지난 2006년 4월 31유로20센트를 기록한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탄소배출권 가격은 지난 3월 전세계적인 봉쇄령으로 에너지 수요가 감소하면서 매도세에 휩쓸렸으나, 이후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금은 두 배 넘게 올랐다.
탄소배출권 가격은 최근 EU에서 ‘그린 딜’을 코로나19 극복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상승 동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EU는 오는 2050년까지 역내 탄소배출량 제로(0)를 목표로 하는 그린 딜 정책을 확정하고, EU 정책 중 최우선으로 삼기로 했다. 이어 15개 EU 회원국 환경부 장관들은 지난 5월 그린 딜을 활용해 코로나19를 극복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탈리아와 룩셈부르크 등 10개국 장관, 기업,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유럽의회는 지난 4월 코로나19 이후 ‘녹색회복(green recovery)’을 위한 ‘녹색회복동맹(Green Recovery Alliance)’을 창설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5월 올해 글로벌 탄소배출량이 감소할 것이라며 공급과잉으로 탄소배출권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컨설팅업체 에너지 애스펙츠는 가격 상승을 추종하는 헤지펀드와 알고리즘 거래가 가격 상승의 원인이라고 꼬집으면서 “시장에선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두고 논란이 많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