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선 복원→한·미 연합훈련 중단 요구→비난까지…北 속내는(종합)

SLBM 등 도발 명분 쌓기 vs 대화 교착 국면 초조함
추가 도발 수위 놓고 전문가들 의견 분분
北, 남북 연락채널 수신 거부…복원 14일만 다시 불통
  • 등록 2021-08-10 오후 5:46:56

    수정 2021-08-10 오후 9:52:12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한·미 연합훈련 사전훈련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이 시작된 10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배시적 처사` 등 거친 언사를 동원해 우리 정부와 미국을 비난했다. 북한이 이를 빌미로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에 박차를 가하려던 정부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북·미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성이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장·중거리 미사일 발사나 SLBM 등 `중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남 총괄책이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진=연합사진)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합동군사연습은 우리를 힘으로 압살하려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가장 집중적인 표현”이라며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미국과 남조선 측의 위험한 전쟁 연습은 반드시 스스로를 더욱 엄중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 어떤 군사적 행동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국가방위력과 강력한 선제타격 능력을 보다 강화해 나가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을 향해서도 날선 반응을 보였다.

김 부부장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제시한 `전제 조건 없는 대화`에 대해 “침략적 본심을 가리기 위한 위선”이라며 “조선반도에 평화에 깃들자면 남조선에 전개한 침략 무력과 전쟁 장비들부터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화 테이블 복귀 제안을 걷어찬 데 이어 한동안 언급하지 않았던 주한미군 철수라는 주장도 내놓은 것이다. 김 부부장은 “나는 위임에 따라 이 글을 발표한다”고 밝혀 담화 내용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뜻임을 시사하며 무게감을 실었다.

충분히 예고된 데다 예년에 비해 축소된 규모로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을 두고 북한이 내놓은 반응에 전문가들은 엇갈린 분석을 내놨다.

김동엽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통신 연락선 복원 제의부터 연합훈련 중단 촉구, 이날 담화까지 일련의 시나리오 속에서 대응을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새로운 무기 시험을 위한 정당성 확보 차원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가능성을 점쳤다.

반면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실제 훈련이 시작됐는데 아무런 코멘트를 하지 않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남북, 북·미 대화 모두에서 명분을 찾으려는 초조감이 엿보인다”며 주시와 관망이 주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국립외교원장 내정자인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 수석연구위원도 “(`중대 도발`을 할 경우)미국이나 한국이 가만히 있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청와대는 “담화의 의도, 앞으로의 북한 대응 등에 대해 현 시점에서 예단하지 않고 북한의 태도 등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8월 1일 담화를 발표한 데 이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북측의 기존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이날 오후 공동연락사무소 채널과 군 통신선 정기통화에 응답하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전격 복원된 이후 14일 만에 다시 불통 상황을 맞은 것이다. 정부는 11일 다시 북측에 연락을 시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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