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관표 "日 혐한 분위기…한일갈등 정치적 해결에 큰 부담"

"서점에 반한 관련 베스트셀러 코너 생길 정도"
"'일본인 한류 관심 많다' 보도 주의해야…일반적 흐름 아냐"
"내년 日공공외교 확대…여론주도층 대상 메시지 창출사업 추진"
  • 등록 2019-12-23 오후 6:00:00

    수정 2019-12-24 오후 3:28:44

△남관표 주일대사(사진=뉴스1)
[도쿄=공동취재단·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남관표 주일대사는 “우리가 일본 정부나 아베 총리에 집중하는데, 우리가 더 신경써서 봐야할 게 일본 국민들이 한국을 어떻게 보느냐이다. 일본내 혐한, 반한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남 대사는 18일 일본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저에서 ‘한일 기자 교류 프로그램’으로 도쿄를 방문한 한국 외교부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서점에 (반한 관련) 베스트셀러 코너가 생길 정도”라면서 “일본 미디어도 혐한, 반한을 다루는데 집중하게 되고 악순환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일 갈등이 격화되면서 한국내 반일 감정 뿐만 아니라 일본내 반한 감정 역시 불거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그는 이 같은 분위기가 한일 관계를 풀어가는 데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 대사는 “우리 의원들이 일본에 왔을 때 일본 의원들이 잘 안만나 줬던 일이 있었는데, 지역구에서 반발이 있으니 그렇게 된 것”이라면서 “한일 관계를 정치로 풀어 나가는데도 굉장히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 내에서 ‘일본인들이 여전히 한류에 관심이 많다’는 식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본 사회의 일반적 흐름이 아니다.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 대사는 이와 관련해 내년부터 일본 공공외교를 집중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제일 우선 순위는 발언력이 큰 정치인, 언론인, 전문가 등 여론 주도층들을 대상으로 메시지 창출 사업을 많이 하려고 한다”면서 “일본 사회에 전방위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2020년 미·중·일·러 4강 관련 정책 공공외교비에 올해(27억원)대비 대폭 증가한 72억원을 편성했다. 특히 대일 외교의 경우 올해 12억원에서 45억원으로 3.8배 대폭 증액했다.

그는 아울러 우리 정부 예산 중 외교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고 쓴소리했다. 남 대사는 “일본 정부의 예산이 우리의 약 2배정도 되는데, 외무성 에산은 우리 외교부의 3~4배 가량 된다”면서 “우리는 외교에 두는 우선순위가 낮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네덜란드의 경우 인구가 약 1000만명인데, 외교관 수는 우리의 3배”라면서 “우리는 네덜란드에 비해서 인구도 많고 큰 나라이고, 외교와 안보에 대한 수요도 많은데 아직도 열악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9년 기준 일본 정부의 예산은 약 100조엔, 외무성 예산은 7300억엔인 가운데, 우리 정부의 예산은 470조원, 외교부 예산은 2조40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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