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마켓인]로젠택배 인수전 '새국면'…신세계 연합군 등장 '촉각'

언택트 관심 높이던 로젠택배 인수전
4000억대 매각가·추가 투자비용 부담
유력주자 신세계도 본입찰 여부 '고민'
사모펀드와 손잡고 연합군 등장 '관심'
  • 등록 2020-04-06 오후 4:35:26

    수정 2020-04-06 오후 4:35:26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2016년 매각 무산 이후 재매각에 나선 로젠택배 인수전이 새 국면을 맞았다. 지난달 신세계(004170)의 인수전 참여로 활기를 띠나 싶더니 주관사 측이 제시한 매각가(4000억원)를 두고 원매자들이 장고를 거듭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세계가 사모펀드(PEF) 등 재무적 투자자(FI)와 ‘연합군(聯合軍)’을 형성해 로젠택배를 인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인수전이 어떻게 마침표를 찍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로 기울던 로젠택배 인수전 새국면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로젠택배 인수 의사를 내비친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들은 지난달부터 이뤄진 로젠택배 실사 작업을 대부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로젠택배 예비입찰이 진행될 때만 해도 매각 성사에 대한 우려감이 높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업종인 택배업이 호황을 맞으며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때마침 온라인 배송에 사활을 건 신세계가 로젠택배 인수를 저울질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수전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자금 동원 측면에서 경쟁자들과 비교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신세계의 등장은 매각 주관사 입장에서는 달가울 수밖에 없었다.

시장에서는 신세계가 인수전에 등장하자마자 로젠택배의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꼽기 시작했다. 경기도 용인과 김포에 SSG닷컴 전용 물류센터(네오)를 보유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에 온라인 주문량이 급증한 상황에서 국내 1위 물류 인프라에 걸맞은 배송 서비스에 대한 갈증을 로젠택배 인수로 해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25일 스타필드를 짓겠다며 사놓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 727-769 일대 마곡 도시개발사업 업무용지 CP4구역을 태영건설-메리츠증권 컨소시엄에 8158억원에 매각하자 로젠택배 인수를 위한 실탄확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신세계의 인수로 사실상 기우는 분위기였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신세계·PEF 연합군 등장 여부 ‘주목’

그런데 이달 들어 로젠택배 인수전이 새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실사 과정에서 사업성은 확인했지만 희망매각가(약 4000억원)를 두고 원매자들 사이에서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서다. 더욱이 소비자간 거래(C2C) 모델을 갖춘 로젠택배를 인수하더라도 배송서비스 강화를 위한 자체 물류 터미널 설립비용 등을 따지면 금액이 불어날 가능성도 고민 요소다.

로젠택배 인수를 둘러싼 신세계그룹의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하게 흐르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SSG닷컴이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통합법인이다 보니 신세계와 이마트(139480), SSG닷컴 세 곳의 의견 일치를 이끌어내야 하는데 의사 결정이 예상처럼 원활히 흐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 로젠택배 인수가 실적이나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윗선에서 ‘무조건 인수해라’는 강한 의지가 없는 이상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재무적투자자(FI)로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한 곳과 손을 잡고 ‘연합군’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용 부담을 줄이고 배송서비스 강화를 통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앞서 지난해 4월에도 우리은행이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 인수전에 깜짝 등장해 롯데카드를 품은 전례가 있다. 당시 MBK의 인수금융 주선을 통한 수수료 수익뿐 아니라 우리카드 빅3 진입이라는 ‘일석이조’ 성과를 거두며 좋은 기억을 남기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단독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지만 PEF와 손을 잡고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인수전 막판까지 고민을 거듭할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SSG닷컴)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이데일리

  •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