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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이날 한때 치솟았던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영향을 줬다고 판단했다. 이날 외국인의 현물 매수는 2103억원이었지만, 코스피200지수선물 거래량은 오후 들어 1만 계약을 넘어섰다. 장 막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 관련으로 코스피200지수선물은 매도로 돌아서긴 했지만 장중 내내 외국인이 선물을 순매수한데다 코스피200지수미니선물은 5만3751계약에 달하면서 선물은 고평가되고 이는 선물 베이시스(선물과 현물간 가격 차이) 확대로 이어졌다. 금융투자 입장에선 매도차익 거래를 청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선물을 팔고 코스피200 내 시총 상위 대형주 강세를 이끌었다는 해석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금융투자는 선물 저평가로 선물 매수, 주식 매도 거래를 했는데 선물이 고평가되면서 선물 매도, 주식 매수하는 차익거래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주요국 록다운(봉쇄) 해제 이후 경기회복 기대가 신흥국(EM) 주식형 펀드 플로우 방향 선회와 대규모 선물 러브콜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매크로와 실적 펀더멘탈이 전제되지 못한 사상누각이라는 불편함은 있으나 6월 만기까진 매수 우위 흐름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선 지수 상승 상황에서 벤치마크를 맞추기 위해 기관투자가들이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보수적으로 대응하던 기관이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며 “시장이 지속해서 상승하다 보니 벤치마크를 맞추기 위해 포지션을 채우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관들은 통상적으로 벤치마크 대비 추적 오차를 줄이기 위해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을 담는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03%, 6.48% 상승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대감과 유동성으로 최근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나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고 미·중 관계 악화, 미국 내 갈등상황 등 불안 요소를 반영하고 있지 않다”면서 “추격 매수는 신중히 접근하거나 이익을 실현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