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최근 언론조사, 베팅사이트 등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앞서자 ‘바이든 수혜주 찾기’가 시작됐다. 증권가는 국내외 정책 모멘텀이 중첩되는 친환경 테마를 눈여겨 볼 것을 권했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수산물 제조가공업체인 한성기업(003680)은 지난달 말 대비 53.52% 오른 8060원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평소 일일 거래량이 10만주 미만이었지만 지난 8일부터 거래량이 폭발했다. 주식 커뮤니티 등을 통해 1979년생인 이 회사 대표가 1942년생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미국 시라큐스대 동문이란 점이 부각되면서 ‘인맥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월 미국 헬스케어 업종 그중에서도 건강보험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종목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당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누르고 슈퍼 화요일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자 안도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중산층에 대한 세액공제를 골자로 한 오바마케어 확대 의지를 보여줬지만 샌더스 의원은 약가 인하와 같은 보험회사 수익성 악화정책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공약 방향성 차이가 가장 큰 부문으로 환경 정책이 꼽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파리기후협약 재가입, 신재생 에너지 사용 100% 목표, 그린 뉴딜 정책을 통한 친환경 인프라 구축 등을 추구하고 있다. 한국 정부의 그린 뉴딜, 유럽의 정책 방향성과도 일치한다.
물론 바이든 전 부통령의 증세안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취임 이후 과감한 감세로 증시 호황을 이끌었다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현재 법인세 21%를 최고 28%까지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법인세 인상으로 기업 실적 7% 하향이 예상되는데 전체 지수에 있어 5% 정도의 조정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기존 시장을 주도한 테크 기업에 대한 반독점법 이슈도 불거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규제 강화 방침 의사를 밝힌 은행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재가입에 따른 철강, 화학, 자동차, 조선, 농업 등 구(舊)경제 산업의 위축도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