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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운임·車적체' 타이어 업계…가격 인상 재차 이어질까

타이어 3사, 올 1분기 매출 늘었어도 영업익 크게 줄어
천연고무 전년比 22.1%↑…합성고무·카본블랙도 ↑
역대 최고 찍은 SCFI…한국타이어, 물류비만 1조 육박
3월 이어 재차 가격 인상할까…"당장 결정된 건 없어"
  • 등록 2022-05-26 오후 8:24:33

    수정 2022-05-26 오후 9:30:16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올해 감당해야 할 물류비만 1조원 이상입니다. 최대한 이 비용을 가격에 반영해야 합니다.”

지난 25일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대표는 한국테크노링 준공식 겸 ‘한국타이어 프레스데이 2022’에서 이같이 밝혔다. 원자재·물류 가격 인상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타이어 업계가 재차 가격 인상 카드를 조심스레 만지고 있다.

매출 늘어도 영업익은 빠져…‘삼중고’에 팔수록 손해 이어져

26일 금호타이어(073240)넥센타이어(002350), 한국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삼중고’에 직격탄을 맞았다.

먼저 업계 3위 넥센타이어는 매출 53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42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업계 2위 금호타이어 역시 매출은 7387억원으로 26.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겨우 적자를 면했다. 업계 1위 한국타이어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한국타이어 매출액은 1조 7906억원으로 1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60억원으로 32.2% 빠졌다.

국내 타이어 3사 모두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 전환한 건 많이 팔아도 손해를 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우선 원자재 가격이 폭등했다. 타이어 핵심 원료인 천연고무 가격은 2020년 말 톤(t)당 172만원에서 지난해 말 210만원으로 22.1% 올랐다. 올 1분기에는 223만원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또 다른 타이어 원료인 합성고무와 카본블랙도 국제유가 상승으로 같은 기간 각각 t당 177만원, 100만원에서 219만원과 116만원으로 뛰었다.

해상 물류비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도 걱정을 더 하는 요소다. 해상운송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초 2870포인트에서 올 초엔 5000포인트를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수일 대표는 “2020년만 해도 물류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이 2000억원이 안됐지만, 지난해 비용이 45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고 하소연을 했다. 올해 계획된 물류비는 약 1조~1조 5000억원으로 많게는 3배 이상 뛸 수도 있는 처지다.

마지막으로 반도체 수급난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량이 줄고 있는 것도 악재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산업 생산량은 346만 2299대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한국 자동차 생산량이 350만대를 밑돈 건 지난 2004년(346만 9464대) 이후 16년 만이다. 올해 역시도 예상보다 반도체 수급난이 길어지며, 자동차 생산량은 36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서는 한국의 경제력을 고려했을 때 자동차 산업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려면 연간 400만대는 생산돼야 한다고 본다.

2분기 가격 인상 ‘만지작’…“당장 결정된 건 없어, 상황 예의주시”

이렇듯 삼중고가 지속하면서 국내 타이어 3사가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앞서 지난해 2월 이들은 일제히 타이어 가격을 3~10% 인상했다. 업계 전반적인 가격 인상은 2017년 이후 4년 만이었다. 이어 지난 3월에도 이들은 타이어 가격을 3~10% 인상했다.

당장 2분기에도 타이어 가격을 최대 10%까지 인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근시일 내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와 물류 가격 등 현재까지도 팔수록 이윤이 적은 상황이지만, 당장 가격 인상 여부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내부에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타이어 3사들은 가격 인상 외에도 고수익 제품인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 확대와 전기차 전용 신차 타이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이수일 대표 역시 가격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타이어 가격이라는 게 항상 원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 결국 수요가 따라와 줘야 한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타이어 품질과 고급화로 경쟁 우위를 점해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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