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도 한파 예보…기업 자금조달 막히나[채권시장 패닉]④

시중금리 상승에 비우량 회사채 '미매각' 속출
'AA'급 이상 우량 등급에는 기관 수요 집중
20년물 초장기물도 완판…위험 회피 심리
25일 금통위 앞두고 발행시장 사실상 종료
  • 등록 2021-11-01 오후 6:56:02

    수정 2021-11-01 오후 9:04:26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회사채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수요예측마다 뭉칫돈이 몰렸던 회사채 발행시장에서도 보수적인 투자심리가 나타나면서 우량등급 회사채에만 눈을 돌리고 있다. 이렇다 보니 ‘A’급 이하 회사채에서는 미매각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풀무원식품(신용등급 A-)을 시작으로 디티알오토모티브(007340)(A0), 우리종금(010050)(A0), 더블유게임즈(192080)(A-·A0), HK이노엔(195940)(A-) 등 A등급 이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속속 발생하고 있다.

올해 2~3분기까지만 해도 ‘AA’보다는 ‘A’급 회사채 금리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수요예측에서 흥행 랠리를 이어갔다. 특히 공모주 우선 배정을 노린 하이일드 펀드 수탁고 증가에 힘입어 시장에 나오기만 하면 뭉칫돈이 몰렸다.

하지만 9월 말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을 비롯해 국내 3년 국고채 금리도 2년 4개월 만에 1.6%를 넘어섰고,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4개월 만에 2.2%선을 넘어섰다.

이러한 금리 상승세는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국고채 3년물은 2.1%대를 기록, 최고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장기금리인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2.5%대를 웃돌고 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역사적 저점에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저금리 장기 조달의 기회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미매각이 나타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우량등급 장기물 회사채 수요는 안정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AA등급 이상인 SK텔레콤(017670)(AAA), 삼성증권(016360)(AA+), 한국투자증권(AA0), NH투자증권(005940)(AA+), 현대제철(004020)(AA0) 등 수요예측에서는 모두 발행예정금액 이상이 몰렸다. 지난 25일 진행한 LG유플러스(032640)(AA0)의 경우 2000억원 모집에 950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허영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 회피 심리로 우량등급 중심의 매수세가 나타나면서 초장기물인 20년물(SK텔레콤, LG유플러스)까지 모집액을 모두 채웠다”며 “비우량등급은 금리 레벨과 등급 전망으로 희비 갈렸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는 25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이달 초 회사채 발행시장이 사실상 종료될 것이란 전망도 한다. 현재 기준으로 남은 회사채 발행은 이달 9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예정하고 있는 이랜드월드(2년물·1000억원) 뿐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검토 보고서 제출로 인해 회사채 수요예측이 없는 기간을 고려할 때 예년과 같이 11월 중순쯤 회사채 수요예측 공백기가 예상된다”며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11월 둘째 주 이전에 회사채 발행은 대부분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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