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LG화학 이어 또…국민연금, SK이노 분할에 '반대'키로

14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결정
"핵심부문 비상장화로 주주가치 훼손 우려"
  • 등록 2021-09-14 오후 6:53:18

    수정 2021-09-14 오후 9:12:30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국민연금이 SK이노베이션(096770)의 물적분할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16일 주주총회를 열고 배터리와 석유개발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는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지난 7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 행사에서 김준 총괄사장이 중장기 핵심 사업 비전 및 친환경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SK이노베이션 물적분할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한 결과,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SK이노베이션 지분 8.0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수탁위는 이날 결정에 대해 “분할계획의 취지 및 목적에는 공감하나 핵심사업부문 비상장화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어 반대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위원들은 이견을 제시했다고 수탁위는 전했다.

이번 반대표 결정은 국민연금 수탁위가 지난해 10월 LG화학(051910)의 배터리 부문 물적분할에 주주가치 훼손을 들어 반대 의결권을 결정했던 것과 상황과 근거가 유사하다. 당시 LG화학의 2대 주주(지분 10.4%)였던 국민연금은 LG화학의 분할에 대해 “계획의 취지와 목적엔 공감하지만 지분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LG화학 때와 마찬가지로 국민연금의 반대표 결정에도 안건은 무난하게 주총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물적분할은 지난해 10월 주총에서 82.3%라는 높은 찬성률로 통과했다. 국민연금 반대와 소액주주 반발이 있었지만, 의결권 자문사 상당수가 찬성을 권고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부분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유진투자증권)
앞서 지난 9일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대신경제연구소는 SK이노베이션 분할과 관련한 보고서에서 “신설회사의 투자재원 마련 등을 위한 기업공개는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업공개가 향후 대규모 투자 등의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한 바 있다. 다만 “지분가치 희석이라는 주주가치 훼손 우려도 상존한다”며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 우려를 일부 희석시킬 수 있는 적절한 주주환원 계획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일반적으로는 기금운용본부 수탁자책임실에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지만 판단이 곤란하다고 결정한 일부 안건에 대해서는 외부 전문가 위원들로 구성된 수탁위에 의결권 행사 방향 결정을 위임할 수 있다. 수탁위는 사용자 단체, 근로자 단체, 지역가입자 단체에서 추천한 9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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