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인권가’ 박연미, 美대학 공개 비판…“北도 이 정도론 안미쳤다”

폭스뉴스 인터뷰서 미국 대학 거침없이 일갈
미국 대학도 사고방식 강요…북한 교육 같아
“채식 힘들다는 미국인, 자유 가치 몰라”
  • 등록 2021-06-15 오후 7:13:25

    수정 2021-06-15 오후 7:13:25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 출신으로 15세 때 일가족이 탈북해 남한을 거쳐 미국으로 이주한 탈북 인권운동가 박연미(27)씨가 미국 대학 문화를 “북한을 연상케 한다”며 공개 비판했다. 특히 미국 교육 시스템을 겨냥해 “암담하다”, “북한도 이 정도로 미치진 않았다”고 일갈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14년 미국으로 이주해 2016년 컬럼비아대로 진학한 박씨는 14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많은 재화와 시간, 에너지를 들이는 만큼 대학에서 생각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면서 “그러나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고하도록 강요한다. 미국은 다를 줄 알았는데, 북한에서 본 것과 비슷한 것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탈북자 박연미씨가 지난 2017년 4월3일 홍콩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사진=AP/뉴시스).
이어 박씨는 북한과 미국 대학이 반서구 정서, 집단적 죄책감, 정치적 올바름 등에서 유사하다며 “미국은 다를 것으로 생각했지만, 북한과 닮은 점이 정말 많다. 그 점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우선 박씨는 오리엔테이션 때 ‘제인 오스틴 같은 고전 문학을 좋아한다’고 말했다가 한 교원으로부터 “옛 소설가들은 인종주의적이고 제국주의적 사고 방식을 강요한다”는 꾸짖음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성 감수성 문제에도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박씨는 “지금도 난 ‘그’나 ‘그녀’를 헷갈려 말한다. 근데 이젠 ‘그들’이라고 말하라고 한다”며 “혼돈 그 자체였다. 문명의 후퇴처럼 느껴졌다. 북한도 이 정도로 미치진 않았다”고 했다. 미국 대학이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를 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이비리그 재학생들이 채식을 하기 어렵다며 억압받는다고 토로하는 것을 보고 “난 북한에서 사랑과 자유의 개념을 몰랐다. 이들은 자유롭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 교육 과정 자체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억압적인지에 대해서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는 “교수와 학생들과 논쟁을 벌였지만 결국 좋은 학점을 얻기 위해 입을 다무는 법을 배웠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런 박씨의 경험담에 대해 미국 누리꾼은 동정과 조롱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북한 출신이라면 서구적 가치를 내면화하는 것이 익숙지 않을 수 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다른 누리꾼은 미국 대학의 ‘소수자 지원 정책’을 염두에 둔 듯 “이 사람이 미국 대학을 다니는 건 민주당 자유주의자 덕 아니냐”며 조롱하기도 했다.

박씨는 북한에서 유복하게 살았지만 13살이던 2007년 어머니와 압록강을 건너 탈북했다. 이 과정에서 인신매매범에게 붙잡혔으며, 개신교 선교단체 도움으로 풀려나 고비사막을 건너 2009년 한국에 정착했다. 동국대에서 수학 중이던 박씨는 이후 다시 미국으로 이주했고 국제 사회에 북한 인권 실태를 알려 2014년 BBC 선정 ‘올해의 세계 100대 여성’에 선정됐다. 2015년엔 영문 회고록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을 집필했다.

현재는 미국인과 결혼해 현재 뉴욕에서 거주 중이다. 꾸준히 강연에 나서 북한과 탈북 과정에 자신이 겪은 고난의 경험을 구술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박씨의 구술 내용이 늘 바뀐다고 지적하며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일부 탈북자는 “다른 사람의 사례를 자신의 것처럼 인용한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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