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째 장마’ 北, 대동강 빨간불…피해 현황 여전히 함구

6일 북한 일부 큰물주의경보 내려
‘물 폭탄’에 대동강도 범람 위기
수해 취약 ‘타격 불가피’ 초비상
도로 잠긴 사진 공개, 수해규모 공개 안해
北 댐 무단방류시 우리쪽 피해 우려도
  • 등록 2020-08-06 오후 5:30:00

    수정 2020-08-06 오후 5:30:00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에 19일째 장맛비가 이어지면서 6일 전국 주요 강과 저수지에 홍수 경보가 내려졌다. 비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 당국은 여전히 수해 여부나 피해 현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오늘 금야호에 큰물(홍수) 중급경보, 오늘부터 내일 사이에는 대동강 금성호 하류부터 순화강 합수목(아우라지)까지, 청천강 희천강 합수목부터 대룡강 합수목까지 구간, 예성호에서 큰물 중급경보(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대동강 유역의 남강호도 큰물주의경보”라며 “대동강·청천강·예성강·금야호 유역에 많은 비가 내린 데 맞게 큰물에 의한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안전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조선중앙TV는 5일 폭우로 물바다가 된 북한 강원도 지역 모습을 공개했다. 차량 바퀴 절반 가량이 물에 잠겼고 도로는 흙탕물로 가득하다(사진=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홍수 경보 또는 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은 북한의 주요 강과 저수지라 실제로 홍수가 발생하면 피해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금야호는 함경남도 지역 대규모 수력발전소인 금야강 군민발전소가 위치한 저수지며, 예성호는 북한의 최대 쌀 생산지인 황해도에 있다. 또 대동강과 순화강 아우라지는 수도인 평양 인근이라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평양은 지난 2007년 대동강 범람으로 큰 수해를 입은 전력이 있다.

북한은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19일부터 19일째 쉼 없이 비가 쏟아지고 있지만, 강원도 금강군 도로가 흙탕물에 잠긴 사진 몇장만을 공개했을 뿐 아직 수해 여부와 이재민 현황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통일부는 북측에서 피해 상황에 대해 밝힌 것은 없지만, 폭우 상황이 심각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기상수문국(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저녁 대동강 수위가 경고 수위에 도달할 가능성이 언급되는 등 현재 폭우상황은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 관영 매체에서도 호우피해로부터 농작물이나 농경지를 보호하자는 내용이 있었으나 북한이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피해 상황에 대해 밝힌 것은 없다”고 했다. 북한 내 저수지가 터졌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릴 사항이 없다”면서도 “접경지 모든 수계지역에 있어 안전과 관련된 문제에서는 정부부처간 협조하며 만전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현재 장마의 영향으로 곳곳에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대동강 유역에서는 이날 저녁 무렵 다리지점 수위가 경고 수위를 초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동감은 수도 평양을 관통하고 있어 평양시 일대 농경지와 주택이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에서 물이 유입되며 우리 쪽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최북단의 필승교 수위는 전날 한 때 5m까지 치솟기도 했다. 북한이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 수문을 사전 통보 없이 개방해 물을 방류한 영향 때문으로 보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5일 폭우로 물바다가 된 북한 강원도의 수해 현장을 공개했다. 성인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시민들이 자전거를 끌고 힘겹게 도로를 가로지르고 있다(사진=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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